캄보디아 살인사건 핵심 용의자 신상 공개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캄보디아 한국 대학생 살인사건 남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니다.
지난 13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텔레그램 단체방 '범죄와의전쟁2'에 대학생 박 모 씨 살해 사건의 핵심 가담자로 지목된 남성의 신상정보가 올라왔습니다.
JTBC
'이름 리광호(34세), 조선족, 키 160cm' 등 상세 정보와 함께 현재 지명수배 상태라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체방 운영자 천마는 이 남성을 대학생 박 모 씨 살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있으며, 해당 남성과의 통화 녹음 일부도 공유했습니다.
통화 내용에서 리광호로 지목된 인물은 "그 사람(박씨) 와 가지고 보냈다. 거기 CCTV에 다 찍혀 나온다. 그냥 혼자 보낸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박씨의 생전 모습을 봤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캄보디아에서 숨진 경북 출신 대학생 추정 모습 /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캡처
단체방 운영자의 증언과 증거
천마는 JTBC와의 통화에서 이 남성이 3시간 분량의 통화 과정에서 자신이 폭행에 핵심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주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당 단체방에서 박씨가 생전 강제로 마약을 복용하는 등 피해를 당하는 영상이 처음 공유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영상은 또 다른 납치 감금 피해자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마는 지난 8월 국정원과 경찰 관계자를 만나 이러한 증거물과 함께 범죄조직원과의 통화 내용 등을 제공했으며, 숨진 박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인물을 최초로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캄보디아 경찰청
약 2년간 운영되어 온 해당 단체방에서는 박씨 사건뿐 아니라 동남아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저지른 관련자들의 여권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적 제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지만, 캄보디아 현지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제보가 이곳으로 집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캄보디아 현지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추진하고 국가수사본부장의 현지 방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은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수사와 대응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가 간 수사 공조의 어려움 속에서 피해자들은 공식 수사기관보다 텔레그램 단체방과 같은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체계 구축과 국제 공조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