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 날아가 방송 켠 BJ... '사진' 마구 찍히더니 소식 끊겼다

'좋은 말로 할 때 석방하라'... 캄보디아 원구단지서 1인 시위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한 남성 BJ가 직접 현지를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범죄 조직의 근거지로 알려진 프놈펜 원구단지 앞에서 "한국인을 석방하라"고 외친 그의 행동이 긴장감 속에 생방송으로 중계됐습니다.


12일 BJ A씨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원구단지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그는 전날 밤(11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12일 오전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시위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숲(SOOP)숲(SOOP)


현장에 도착한 A씨는 단지 앞에서 "좋은 말로 할 때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풀어줘라", "한국인만 풀어주면 그냥 돌아가겠다"라고 외치며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단지 주변을 살펴본 A씨는 "내부가 비어 있는 것 같다. 이미 다른 곳으로 옮긴 듯하다"며 "담장은 벽돌로 된 2m 높이에 철책까지 있어 약 3m 정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직원 등장에 긴장 고조... "얼굴 찍어가 위협적"


숲(SOOP)숲(SOOP)


생방송이 이어지던 중 단지 내부에서 조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나와 A씨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A씨가 "왜 찍느냐"고 따졌지만 상대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이 중계되자 플랫폼 운영사인 숲 측은 A씨의 신변을 우려해 방송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관리자 계정은 실시간 채팅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씨의 얼굴을 촬영하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해당 장소를 포함해 범죄 단지 인근에서 방송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결국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당시 그의 생방송에는 동시 시청자 수가 2만 명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A씨는 같은 날 오후 7시 50분 숲 게시판에 글을 올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식을 전한다"며 "지금 숙소로 가는 중이다. 기사님이 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내려주려 해서 방송하는 척하며 이동 중이다. 혹시 얼굴이 공유될 수 있어 주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습니다.


숲(SOOP)숲(SOOP)


이후 5분 뒤인 7시 55분 "스콜성 폭우로 숙소 못 가고 갇혔다"라는 댓글과 사진을 전한 뒤 소식이 끊겼습니다. 이후 방송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피해 잇따라... 정부 "코리안 데스크 신설 추진"


기존 이미지숲(SOOP)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납치·감금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경북 예천 출신의 20대 대학생 B씨가 현지에서 고문 흔적이 남은 채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찰은 캄보디아 내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코리안 데스크(한인 사건 전담 경찰관)' 설치, 경찰 영사 확대 배치, 국제 공조수사 인력 30명 증원 등을 추진 중입니다. 


다만 외교부와 경찰은 "캄보디아 관계 당국과의 업무협약(MOU) 체결 및 인력 파견 규모 협의 등 절차가 필요해 단기간 내 설치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현지 체류 중인 국민에게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