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 영내에서 4년간 방치된 실탄 272발 발견
육군 17사단 영내에서 200여 발이 넘는 실탄이 든 탄약상자가 약 4년간 폐기물 속에 방치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군의 탄약 관리 체계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국가 안보의 최전선에 있는 군부대에서 이처럼 중요한 전투 물자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13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경기도 김포에 주둔한 육군 17사단 예하 부대 영내 울타리 인근에서 한 장병이 폐기물 더미를 정리하던 중 우연히 탄약박스 1개를 발견했습니다.
이 탄약박스 안에는 5.56㎜ 실탄 272발과 2021년 12월 당시 지휘관의 기록이 마지막으로 남은 탄약 실셈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사진=유용원 의원실
군의 대응과 조사 현황
이 사건이 발생한 후, 17사단은 즉시 3차례에 걸쳐 전 부대 탄약 실셈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탄재산대장과 실제 보유량이 일치해 재고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발견된 실탄이 이미 분실된 것으로 처리되었거나, 관리 체계상의 허점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17사단 관계자는 "상급 부대와 함께 실시한 탄약 실셈조사에서 재고상 발견된 특이 사항은 없었다"며 "발견된 실탄에 대해선 현재 육군 수사단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군 당국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복되는 탄약 관리 문제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사건이 단발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달 9일에도 17사단이 관할하는 인천 중구 영종도 해안가에서 탄피 200여 개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사건은 군의 탄약 관리 체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 뉴스1
유용원 의원은 "2021년부터 해당 실탄 박스가 영내에 방치된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군의 탄약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종합적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 탄약 관리의 중요성
군에서의 탄약 관리는 단순한 물자 관리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실탄이 부적절하게 관리될 경우, 군사 작전의 효율성 저하뿐만 아니라 안전사고나 불법 유출 등의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5.56㎜ 실탄은 K2 소총 등 한국군의 주력 소화기에 사용되는 탄약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전투 물자입니다. 이러한 중요 물자가 4년간 폐기물 속에 방치되었다는 사실은 군의 물자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탄약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군 당국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