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송파 아파트 지하에 '핵 벙커' 짓는다... 규모·생존 기간은?

서울시, 전국 최초 핵 방호 시설 건설 착수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핵 공격에 대비한 방호 시설을 독자적으로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수도 서울의 방어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13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조성 중인 송파 창의 혁신 공공주택 지하 3층에 핵·화생방 대피 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 시설은 연면적 2,147㎡(약 649평) 규모로, 동시에 최대 1,02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서울시 송파구 창의혁신공공주택 예상 조감도 / 서울시


14일간 생존 가능한 완전 방호 시설


이번에 건설되는 대피 시설은 단순한 지하 공간이 아닌 방호 능력을 갖춘 생존 시설입니다. 핵·화생방 공격이 발생했을 때 14일간 생존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대피 공간인 청정 구역을 비롯해 제독 구역, 청정 기계실 등이 설치됩니다. 또한 급수·위생 시설도 완비돼있어 장기간 대피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 시설은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4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핵 방호 능력을 갖춘 민방위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오세훈 시장의 안보 강화 의지


이번 핵 방호 시설 건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온 수도 방어 체계 강화 정책의 일환입니다.


오 시장은 수도방위사령부 등 군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보포럼'을 구성해 방호 능력 강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습니다.


특히 오 시장은 2023년 안보포럼에서 오 시장은 "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지자체인 만큼 수도 서울의 방호태세를 더욱 튼튼하게 지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