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강아지 밥그릇에 캥거루부터 개구리까지"... 반려동물 생식 유행, 안전할까

반려동물 생식 열풍, 펫푸드 시장 급성장 견인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에게 날고기 등 '생식'을 급여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성과 영양 균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는 2024년 1조1천800억 원에서 2030년 약 3조6천억 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는 '기능성·프리미엄' 사료가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SNS 콘텐츠가 이끄는 생식 트렌드 확산


국내 온라인몰에서 '강아지 생식' 관련 상품은 2만 건 이상 판매되며, 수천 건의 후기를 보유한 인기 제품도 다수 확인됩니다. 


인스타그램에는 '강아지 생식', '고양이 생식' 해시태그 게시물이 9만 건 이상 등록되어 있고, 일부 숏폼 영상의 조회수는 400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소·돼지뿐 아니라 오리, 토끼, 캥거루, 개구리 등 다양한 단백질 원료를 사용한 급여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잡고기로 만든 육분 사료보다 생식이 더 믿음직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료에 351만원 씁니다” 생고기에 영양제까지 강아지 생식 열풍YouTube '보듬TV'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안전성 우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생식이 영양 결핍을 줄이고 면역계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일반 보호자 수준에서는 위생·영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러 단백질을 혼합해서 제공할 경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어떤 단백질원이 알레르기의 원인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훈련사 역시 과거 '반려견 식단'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송어와 오리가 들어간 독일제 사료에 프로틴 펫밀크, 연어 오일, 분쇄한 오리 목뼈, 삶은 말고기, 한우 우족, 통 메추리, 유산균, 오메가3, 치킨 블록 등을 섞어 급여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하루에 한 끼만 준다. 건강한 개들이라 충분하다"며 "저는 이게 직업이라 이렇게 주지만, 사료만 먹어도 괜찮다. 요즘 사료가 워낙 잘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 달에 개 먹이로 351만 원 정도 쓴다"며 "이건 우리 집 개의 특성에 맞춘 식단일 뿐, 무작정 따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생식 열풍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반려동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한 안전성 기준과 소비자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