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장학금 수혜자 316명, 의학계열로 대거 이탈
정부의 과학장학금을 받고도 의학 계열 등으로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 이런 사례가 300명을 넘어서면서 과학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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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정부의 과학장학금을 받은 학생 중 316명이 의학 계열 등으로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장학금 수혜 후 과정을 중도 포기하거나 졸업 후 비이공계에 종사하는 등의 사유로 장학금 환수 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의사 평균 연봉 3억원 vs 이공계 처우 격차 심각
과학 인재들이 의대 등 다른 분야로 이동하는 배경에는 의사와 비교할 수 없는 처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가 최근 공개한 '의사 인력 임금 추이'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부터 의원급까지 근무 중인 의사 인력 9만2570명의 평균 연봉은 3억100만원(2022년 기준)에 달했습니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을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특히 의원급 개원의의 경우 안과 6억1500만원, 정형외과 4억7100만원, 이비인후과 4억1300만원, 마취통증의학과 3억9100만원, 내과 3억6700만원 등으로 소득이 매우 높았습니다.
"두뇌 엑소더스 전조" 인재 양성 체계 개선 시급
이상휘 의원은 "국가가 어렵게 키운 과학 인재가 의대 등 다른 분야로 문을 두드리는 현실은 두뇌 엑소더스의 전조"라며 "국내 이공계 인재 유출 대응과 인재 양성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단순히 숫자 채우기 식 인재 양성이 아니라 현장과 연계된 실질적인 지원과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