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강남서 테슬라 훔치고 GTA 찍던 20대 男... 실탄·테이저건에 멈췄다

강남서 테슬라 훔쳐 시흥까지 도주


경찰이 도심 한복판에서 공포탄과 실탄, 테이저건을 발사해 20대 차량 절도범을 검거했습니다. 


범인은 서울 강남에서 테슬라 차량을 훔쳐 달아나다 시흥에서 검거됐으며, 검거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 등 5명이 다쳤습니다.


▲도심 대로에서 공포탄과 실탄, 테이저건을 발사해 차량 절도범을 검거한 경찰 [경기도소방재난본부]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10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절도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 1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 앞에 주차돼 있던 테슬라 차량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 안에 스마트키가 있는 상태였으며, 이를 발견한 A씨가 차량을 몰고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해 공조 수사에 나섰고, 약 1시간 30분 뒤인 오후 5시 40분쯤 시흥시 배곧동의 한 마트 앞 대로에서 차량을 발견해 검거 작전을 벌였습니다.


공포탄·실탄·테이저건 동원... 시민·경찰 5명 부상


체포 과정은 극도의 긴박함 속에 진행됐습니다. 경찰 순찰차 2대와 현장에 있던 시민 차량 2대가 앞뒤로 도주 차량을 막아섰지만, A씨는 차량을 계속 움직이며 저항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순찰차와 시민 차량이 충돌했고, 경찰관 3명과 시민 2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수갑 도주,의정부교도소,아빠 전화,탈주 아들,수갑 교도소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이 통제되지 않자 경찰은 공포탄 2발과 실탄 1발을 공중으로 발사하고, 이어 테슬라 차량 유리창을 깨고 테이저건 5발을 쏴 A씨를 제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내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조현병 병력 확인... 범행 동기 조사 중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습니다. 다만 과거 조현병을 앓은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 정신과 치료 이력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한복판에서의 위험한 도주 행위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뻔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면밀히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