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충격, 1% 시청률 예능이 넷플릭스에서 대역전
방송에서 저조한 성과를 보였던 예능 프로그램이 넷플릭스로 무대를 옮기면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 방송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추리 예능 '크라임씬 제로'가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국내 넷플릭스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습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에서도 10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크라임씬 제로’ / 넷플릭스
'크라임씬' 시리즈는 플레이어들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와 탐정 역할을 맡아 범인을 추리하는 독특한 포맷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추리극과 롤플레잉을 결합한 창의적인 형식으로 열성적인 마니아층을 확보했지만, 방송에서의 시청률은 1~2%대에 불과했습니다.
넷플릭스 진출로 완전히 달라진 운명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티빙에서 '크라임씬 리턴즈'로 부활한 후, 최종적으로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맡게 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한층 확대된 스케일과 더욱 치밀해진 스토리텔링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크라임씬 제로'는 지난달 23일 '폐병원 살인사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마지막 편까지 순차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공개 첫 주(9월 22~28일) 동안 110만 시청 수와 59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TV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콘텐츠가 넷플릭스로 이동하자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기존 방송사들이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방송사 위기감 고조, '넷플릭스 천하' 가속화
넷플릭스가 TV 예능 영역까지 장악하면서 기존 방송사들의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 이용자 수가 1400만 명을 넘는 강력한 플랫폼 파워와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넷플릭스 천하'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방송사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외면 현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0%~1%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방송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방송 예능의 부진에는 식상한 포맷의 반복 등 진부한 콘텐츠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시청자들의 주요 이용 플랫폼이 방송에서 넷플릭스로 이동한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