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2주 4020만원' 최고가 강남 산후조리원... 120만원 짜리와 무슨 차이길래

전국 산후조리원 요금 격차 심각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이 지역과 시설에 따라 최대 33배 넘게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한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료가 4천만원을 넘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습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 요금은 최고가 4020만원, 최저가 120만원으로 33.5배의 격차를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산후조리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산후조리원'


일반실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의 A산후조리원과 H산후조리원이 17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 군산의 M산후조리원이 120만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특실의 경우 강남구 D산후조리원이 402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전남 강진 공공산후조리원이 154만원으로 최저가였습니다.


4년 새 1.55배 급등한 산후조리원 비용


산후조리원 특실 최고가는 2021년 2600만원에서 올해 4020만원으로 4년 사이 1.55배 상승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일반실 요금 상위 10곳을 분석한 결과, 7곳이 서울 강남구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서울 용산구, 강서구, 경기 성남시에 각각 1곳씩 분포했습니다. 상위 10개소의 평균 이용 요금은 1260만원으로, 하위 10개소의 평균 이용 요금 150만1000원보다 약 8.4배 높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산후조리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산후조리원'


비용 최저가 10개소 중 6곳은 공공산후조리원으로, 이들이 전체 평균 이용 요금을 낮췄습니다.


산모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비용 지원'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산후조리 통계'에 따르면, 산모들이 정부에 가장 많이 요구한 정책은 '산후조리 관련 비용 지원'으로 60.1%를 차지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는 '집이나 병원과의 거리'(59.1%)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으며, '가격 대비 시설이나 프로그램 수준'(32.5%), '가격이 저렴한 곳'(10.9%)이 뒤를 이었습니다.


시설은 줄고 비용은 오르는 악순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인순 의원은 "산모 10명 중 8명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만,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2021년 하반기 519개소에서 지난해 하반기 460개소로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반실 평균 이용 요금은 같은 기간 232만원에서 355만원으로 100만원 넘게 상승했습니다.


그는 "시설 수는 줄고 비용은 오르면서 산모들이 경제적 여건에 따라 적절한 산후조리 시설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점점 제한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필요성 대두


현재 공공산후조리원의 일반실 평균 이용 금액은 약 174만원으로 민간 대비 절반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국에 설치된 공공산후조리원은 21개소에 불과해 이용 접근성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남 의원은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설치를 통해 산모들이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도 높은 산후조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