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플랫폼 어린이 제품, 절반 가까이 안전기준 미달
서울시가 10일 발표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어린이 제품 안전성 점검 결과가 충격적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제품 28개를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특히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헬멧과 롤러스케이트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이 기준치를 대폭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일부 제품은 물리적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서울시는 해당 제품들에 대해 플랫폼 측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으며, 11월에는 점검 범위를 방한용품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롤러스케이트와 헬멧에서 기준치 수백 배 초과 유해물질 검출
서울시의 점검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어린이 롤러스케이트·보호용품·의류·신발 28개 제품 중 유해화학물질과 내구성 검사에서 12개가 부적합으로 분류됐습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롤러스케이트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사한 롤러스케이트 2개 모두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검출됐는데, 발등 고정부의 가소제 농도는 국내 기준의 최대 706.3배에 달했습니다. 홀로그램 장식 부분에서는 카드뮴이 기준치의 3.8배를 넘어섰습니다.
이 중 한 제품은 강도·충돌·주행·부착강도 시험에서 균열과 분리 현상이 발생해 물리적 안전기준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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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헬멧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심각했습니다. 헬멧의 외관·내부·턱 보호대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 대비 최대 746.6배, 납은 기준 대비 최대 57.6배 초과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첨가제로, 일부 성분은 내분비계 교란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질입니다.
의류와 신발에서도 연이은 기준 위반 사례 발견
의류와 신발 제품에서도 안전기준 위반 사례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조사한 의류·신발 6개 중 4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카드뮴·납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티셔츠 와펜에서는 가소제가 기준의 423배, 카드뮴은 4.7배나 검출됐습니다. 재킷 지퍼에서는 납이 4.25배, 남방 단추에서는 5.67배, 운동화 갑피에서는 2.74배의 납이 각각 발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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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안감의 pH 수치도 기준 범위인 4.0~7.5를 벗어난 8.2로 측정됐습니다. 의류의 끈 안전기준 위반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7세 미만 아동 의복에 목 끈이 부착되어 있거나, 허리끈이 기준인 14cm를 넘어 23cm에 달하는 경우, 장식끈과 고정 루프가 7.5cm를 초과하는 사례들이 확인됐습니다.
아동용 키링 2개에서도 개고리 부위의 납 농도가 기준의 1.8배와 1.3배로 각각 측정됐습니다.
서울시, 판매 중단 요청하고 11월 방한용품 점검 예고
서울시는 안전기준에 미달한 제품들에 대해 해당 플랫폼에 즉시 판매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해외직구 시 KC 인증 여부, 재질·코팅 표기 사항, 끈의 길이와 부착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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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1월에는 점검 범위를 어린이 방한용품과 동절기 의류로 확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