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군 복무 후 취업 불리"... 성평등가족부, 남성 '역차별' 해소 나선다

성평등부 출범, 남성 '역차별' 대응 업무 본격화


성평등가족부(성평등부)가 확대 개편돼 출범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남성 '역차별' 대응이 새로운 핵심 업무로 부상했습니다.


지난 9일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이달부터 '청년 소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원 장관은 특히 남성 청년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차별 사례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성평등가족부 확대개편 브리핑에서도 성평등부 관계자는 "남성들이 느끼는 차별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0월부터 청년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정책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사이트성평등가족부 / 뉴스1


대통령의 남성 역차별 대응 의지와 성평등부 구조 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남성 역차별 대응을 주요 국정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지난 6월 10일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신영숙 전 여가부 차관에게 "남성 청년들이 군대를 다녀오면 취업 경쟁 등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또한 남성들이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부분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기구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대통령의 의지는 지난달 19일 개최된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도 이어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성평등부(당시 여가부)를 향해 남성 청년들이 차별을 느끼는 영역이 있다며 이에 대한 고민과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기조는 성평등가족부 조직 구성에 직접적으로 반영됐습니다. 특히 '성형평성기획과'라는 새로운 부서가 신설되었는데, 이 부서의 주요 업무에는 성별 형평성 관련 인식조사와 모니터링이 포함됐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부서는 향후 원 장관이 청년들과의 소통을 통해 발굴할 차별 사례를 의제화하고 관련 정책으로 추진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전망입니다.


성평등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업해 차별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성평등부는 남성 청년과 여성 청년이 생각하는 차별에 대한 인식의 간극을 줄이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여성들이 구조적인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남성 역차별 대응 움직임에 대해 여성계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청년 토크콘서트에서 원 장관에게 '남성 차별 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한국의 법제도에서 역차별을 발생시키는 법제도가 무엇이 있느냐"며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남녀의 갈등'으로 치환해 역차별을 공적 의제로 삼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실제 시급한 불평등 해소 과제를 희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