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사방에서 중국어가 들려요"... '무비자 입국' 중국인 몰려든 명동·홍대 근황

중국인 관광객 방한 증가세, 무비자 정책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입국한 중국인은 52만 539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45만 1496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여름 휴가철이었던 8월의 61만 3177명보다는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는데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산업과 유통업계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8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약 3분의 1이 중국인이었으며, 그 수는 60만 5000명에 달했습니다.


올해 1월(36만 4000명)의 1.7배에 해당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57만 8000명)보다도 많은 수치입니다.


중국 황금연휴와 무비자 정책으로 관광 활성화 기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명동과 같은 주요 관광지는 중국의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10월 1~8일)를 맞아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습니다.


명동역 주변에서는 중국 간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사은품 증정 행사가 진행되었고, 여러 노점에서는 중국인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계산을 담당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현지 상인들은 "가게 직원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항상 중국어 가능한 직원을 배치한다"고 전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근 정부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범 사업이 진행되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시행된 '관광상륙허가제'에 따라 크루즈 선사가 모객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통업계의 중국인 관광객 맞춤 전략


다만 제도 시행 초기라 실제 무비자 입국 신청 인원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도 시행 첫날인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방한을 신청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329명에 그쳤으며, 이 중 국경절 연휴 기간(1~8일) 방문 예정자는 135명입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 계획은 보통 수개월 전에 세우기 때문에 제도 시행 초기에는 입국 관광객 증가가 더디다"며 "중국 정부도 무비자 시행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정책 시행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중국 보험 VIP 고객을 포함한 다양한 테마 단체까지 총 1,500여 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이 복(福) 글자를 새긴 친환경 '포춘백'을 들고 쇼핑을 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29/뉴스1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사은품 증정 등 맞춤형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면세점은 중국인이 선호하는 제품 중심의 할인 행사를 운영 중입니다.


CJ올리브영은 명동·홍대·강남 매장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 글로벌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고, 편의점 GS25와 CU는 알리페이 등 간편결제를 지원하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상품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반중(反中) 시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달 초 재한 중국인의 안전을 요청하며 반중 시위 가능성을 언급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찰청과 연계해 상황반을 운영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