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속에서도 개최 결정된 보은 소 힘겨루기 대회
충북 보은군이 동물학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 힘겨루기 대회를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지난 9일 보은군과 사단법인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보은지회는 이달 17∼21일 '제16회 보은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를 보은대교 부근 하천 둔치에서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보은군 홈페이지
이번 대회는 '2025보은대추축제' 기간인 이달 17∼26일 중에 진행됩니다.
소힘겨루기 대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에 따라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만 개최할 수 있으며 충청권에서는 보은군이 유일한 개최지입니다.
보은군은 2007년 전국의 싸움소 100여마리를 모아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의 강력한 반발과 전국적 논란
최근 몇 년간 소 힘겨루기 대회를 둘러싼 동물학대 논란이 격화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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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는 소싸움 전면 금지를 요구하는 국회 전자 청원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싸움의 본고장으로 여겨지는 경남 지역에서는 대회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보은군의 결정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은군 관계자는 "대추축제추진위원회 등에서 대회 지속 여부를 고민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 등을 감안해 개최 의견이 우세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경제효과와 전통문화 계승 논리로 개최 강행
보은군은 올해 대회에 1억8천만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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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난해 관람객이 입장권 기준 1만2천여명에 달했고 대회 기간 중 축협매장의 한우 판매량이 2.7t에 이르는 등 실제 경제효과가 지원금보다 훨씬 컸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120여마리의 소가 출전해 3개 체급인 백두·한강·태백에서 왕중왕을 가리게 됩니다.
체급별로 우승 700만원, 2등 500만원, 3등 400만원 등 총 8천7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보은지회 관계자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전통문화 계승과 경제 활성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며 개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들어서는 출전한 소의 부상을 막기 위해 뿔을 날카롭게 깎는 행위를 금지하고 소가 등을 보이면 곧바로 경기를 끝내는 방향으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안전 대책을 설명했습니다.
보은군은 대회 기간 중 사행행위 예방을 위해 보은경찰서와 협조해 경기장 주변에 사복 경찰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