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서울대 조교수 평균 연봉 8848만원... 채용 합격하고도 4년간 14명 '교수직' 포기

서울대 교수 채용 합격자 14명, 임용 포기로 충격


국내 최고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에서 교수 채용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까지 신규 교수 임용 후보자 중 14명이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용을 포기한 14명 중 9명은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 이공계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이공계 분야에서 서울대 교수직보다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학과별 현황을 살펴보면, 공과대학 산업공학과와 컴퓨터공학부, 사회과학대학 경제학부에서 각각 2명씩 임용을 포기했습니다. 또한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지구환경과학부, 화학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는 각각 1명씩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대 교수 연봉, 타 대학 대비 낮은 수준


전문가들은 서울대 교수 임용 포기 사례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으로 낮은 처우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서울대 조교수의 평균 연봉은 8848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현재 처우 수준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서울대 정교수 연봉은 평균 최상위 5개 대학의 73%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부교수와 조교수도 각각 89%, 93%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의 모습./뉴스1뉴스1


대학원 과정에서도 임용 포기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법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에서도 각각 1명씩 임용을 포기한 교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교수 유출 방지 나서


서울대는 교수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성과연봉제를 새롭게 도입하여 교수들의 처우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새로 도입된 성과연봉제는 정년을 보장받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정교수 및 일부 부교수 등 약 1400여 명이 해당되며, 연구와 강의 성과에 따라 네 등급으로 구분하여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서울대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함께 정년 보장 교수들의 기본급도 상향 조정할 계획입니다.


기본급을 연간 300만원 가까이 올릴 방침인 것으로 전해져, 교수들의 처우 개선을 통한 인재 유출 방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