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시발점' 발언에 욕하냐,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아" 중고생 '학력 수준' 하락세 심각

최근 5년간 중고생 학력 수준 하락세 뚜렷


최근 5년간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학력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률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학습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2024년 시도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모두에서 국어·수학·영어 교과 전체의 '3수준(보통학력) 이상' 성취수준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전체 학생의 3%를 표집하여 국어·수학·영어를 중심으로 실시됩니다.


이 평가는 학업 성취수준 현황과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평가에는 전국 524개교의 중·고교생 2만7606명이 참여했습니다.


교과별 학업 성취 수준은 4수준(우수학력)·3수준(보통학력)·2수준(기초학력)·1수준(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구분됩니다.


국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률 급증


과목별 1수준(기초학력 미달)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국어 과목만 유독 해당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률은 2020년 6.4%에서 2024년 10.1%로 3.7%포인트 증가했으며, 고2는 6.8%에서 9.3%로 2.5%포인트 늘어났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해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48.2%)에 근접했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문해력 부족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등의 사례도 보고되었습니다.


진선미 의원은 "국어 과목 기초학력 미달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교과목 전반에 지장을 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