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갈등, 시댁에서 자지 않는 며느리 vs 서운한 시어머니
추석 연휴가 길어지며 결혼한 부부들은 양가를 모두 방문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며칠을 지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관련해 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명절에 시댁에서 자고 가지 않는 며느리 때문에 서운함을 느낀다는 50대 시어머니의 사연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 5년 차 아들을 둔 50대 A씨는 명절을 앞두고 며느리에게 느낀 서운함을 털어놓았습니다.
A씨의 아들은 외국 기업에서 일하다가 몇 달 전 이직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요. "아들 장가보내고 처음 맞는 명절이고, 그동안 자주 못 봤던지라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고 A씨는 말했습니다.
기대와 현실의 차이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며느리는 "추석 당일 친정에 먼저 들렀다가 저녁에 오겠다"고 전했고, 이에 A씨는 아들 집에서 3시간 거리인 점을 고려해 "저녁 먹고 하루 자고 가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며느리는 "잠자리 바뀌면 잠을 못자서 밥만 먹고 가겠다"고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A씨의 남편은 "요즘 애들 다 저런다.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A씨는 "1년에 고작 두 번뿐인 명절인데 앞으로도 시댁에서 절대 안 잔다고 하니 서운하다. 내가 속이 좁은 거냐?"라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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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조언
이 사연에 대해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시댁에 와서 일도 하고 잠을 자는 게 쉽지 않다"며 "그냥 3시간 걸려서 다시 돌아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며느리와 있으면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요즘 며느리들은 시댁에서 잘 안 잔다"며 "쿨하게 보내줘라. 요즘은 명절에도 잠은 각자 집에서 자는 경우가 많다"고 현대 명절 문화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 역시 "요즘 명절에 제일 붐비는 곳이 공항이라고 하지 않냐. 명절 맞이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졌다"라며 시대의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서운할 수 있으나 시대가 바뀌고 있다. 며느리가 친정에서도 안 자지 않냐. 부부는 그날 하루 양쪽 집안에 들리는 거로 합의 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중의 반응
이 사연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다양했습니다.
일부 "하룻밤도 안 자고 가는 것은 너무하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할 만하다" 등의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로 "잠은 각자 자기 집에서 자는 게 제일 편하다", "옛날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내줘라", "꼭 같이 잔다고 더 사랑하고 가족이 돈독해지는 거 아니다", "아들만 자고 가라. 시어머니는 아들만 자고 가길 원하는 것"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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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문화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댁에서 며느리가 명절 내내 머물며 집안일을 돕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양가를 모두 방문하고 각자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명절이 모두에게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