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추석 '차례상' 풍경 점점 달라지고 있다... 10명 중 6명은 차례 안 지내

추석 차례상 문화의 급격한 변화, 10가구 중 4가구만 차례상 준비


올해 추석을 맞아 전통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정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3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차례상을 차린다고 응답한 가정은 전체의 40.4%에 그쳤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2016년 조사에서 차례상을 차린다고 답한 비율(74.4%)과 비교했을 때 34%포인트나 급감한 수치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핵가족화 진행과 가치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차례상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통 예법에 맞춰 간소화한다'는 응답이 58.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뒤이어 '전통 예법에 따라 준비'가 21%,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가 14.9%, '조상이 좋아하던 음식 중심'이 5.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차례상 과일 선호도 변화, 수입과일 선택 늘어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선호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국산 과일 중에서는 배(28.9%)와 사과(28.6%)가 비슷한 수준으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단감(17.4%)과 포도(13.2%)가 그 뒤를 따랐습니다.


수입 과일을 차례상에 올린다는 응답은 34.9%로 나타나 9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바나나가 49.5%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오렌지(22%), 키위(9.8%), 파인애플(7.9%)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추석 연휴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는 '본가나 친인척 집 방문'이라는 답변이 54.2%로 가장 높았습니다. '집에서 휴식 및 여가생활'이 34.9%, '국내여행'이 5.5%, '해외여행'이 2.7%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명절 의례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가족 중심의 실용적인 명절 문화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20대 이상 과일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