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캄보디아로 취업 갔다가 중국계 갱단에 납치·살해된 20대 청년

캄보디아 중국계 갱단, 한국인 청년 납치 후 잔혹한 고문으로 사망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20대 청년이 중국계 갱단에 납치되어 잔혹한 고문 끝에 사망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갱단은 피해자의 가족에게 "동생이 사고를 쳤어요. 5000만원 내고 데려가세요"라며 금전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방송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발생한 이 한국인 살인 사건의 전말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사건을 직접 목격한 A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해외 취업을 알아보다 캄보디아의 '코인 환전소'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나 현지에 도착한 후에야 이곳이 범죄조직의 소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A씨는 이미 여권과 휴대전화, 통장까지 모두 빼앗긴 상태였으며 조직원들은 둔기와 수갑을 보여주며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묶어놓고 폭행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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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겨졌고 그곳에서 '21호'라 불리는 20대 한국인 청년을 만났습니다. 이 21호 청년은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피멍이 들어 있었고 특히 왼쪽 다리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 청년은 일주일 동안 심각한 폭행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강제로 마약까지 투약당했습니다.


중국계 갱단은 청년의 심각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병원 치료를 거부했으며 오히려 그의 가족에게 연락해 "청년이 캄보디아에서 사고를 쳤다. 다시 보고 싶으면 5000만원을 보내라"고 금전을 요구했습니다.


JTBC '사건반장'JTBC '사건반장'


가족은 즉시 경찰과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사이 청년은 결국 사망했습니다.


극심한 고통 속 사망한 한국인 청년, 범죄조직의 은폐 시도


A씨는 "그 친구가 일주일 지내다가 밤에 소리를 질렀다. 눈이 뒤집힌 채 '숨을 못 쉬겠다', '도와달라', '병원에 보내달라'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청년은 캄포트주 응급실로 이송되었으나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부검 결과 사인은 고문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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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죄조직이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병원과 경찰에 "숨진 청년이 중국인"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현지 언론은 "송진신이라는 1992년생 중국인 남성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청년을 병원에 데려온 조직원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이후 조직의 은신처를 급습해 감금되어 있던 한국인 10여 명을 구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13명과 미얀마인 1명 등 총 14명의 조직원이 검거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안타깝게도 청년의 시신은 현지에서 부검 절차가 지연되면서 아직 한국으로 송환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수사당국과의 협조 문제로 밝힐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밝혔으며, 외교부 관계자는 "부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족은 캄보디아에서 부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청년의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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