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초등생 노린 20대 남성 3명... '서대문구 유괴미수' 당시 CCTV에 담긴 충격적 장면 (영상)

서대문구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 CCTV 영상 공개


서울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의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영상에는 아이들이 위험을 감지하고 뒷걸음질 치는 모습과 가해자들이 차량을 후진하며 따라가려는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인사이트JTBC


지난달 30일 JTBC는 이른바 '서대문구 유괴미수 사건'의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서대문구 유괴미수 사건'은 지난달 28일 서대문구의 한 길거리에서 20대 남성 세 명이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초등학생들을 유인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회색 차량이 길가에 멈춰 서고, 이를 본 아이들이 주춤하며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확인됩니다. 이어 차량이 아이들을 따라 후진하자 아이들은 달아나는 상황이 그대로 포착됐습니다.


인사이트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3명 중 A씨와 B씨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장소를 옮겨가며 총 3차례에 걸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시도했었다. 2025.9.5 / 뉴스1


경찰의 초기 대응 논란


문제는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초기 대응이었습니다. 가해자들은 하루에만 세 번에 걸쳐 네 명의 어린이에게 접근했지만, 당시 경찰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오인 신고로 결론 내렸습니다.


이후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고, 그 과정에서 초등학생들을 잇달아 유인하려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신고된 차 색깔이 실제와 달라 혼선이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추가 신고가 없었다면 오인 신고로 마무리되며 더 큰 사건으로 이어질 뻔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첫 신고 이후 면밀한 CCTV 조사가 이루어졌다면 이런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괴 사건 10건 중 4건은 불송치로 종결됐습니다. 단순 선의였거나 오인 신고였다는 등의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진술이 부정확한 경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동이 피해자인 사건 수사는 더욱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밖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의 인지와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는 점도 학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부 매뉴얼에는 유괴 관련 내용이 아예 없고, 서울시교육청 매뉴얼에도 학교 측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가 명시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인사이트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 / 뉴스1


이러한 문제점에 국회 교육위원장 김영호 의원은 "교육부와 경찰청이 머리를 맞대고 아동 범죄에 대한 학교 밖 매뉴얼을 조만간 협의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대응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경찰은 현재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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