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추석 떡값 425만원 지급, 김미애 의원 "기부하겠다" 선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에게 명절 휴가비가 지급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휴가비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김미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제 통장에 어김없이 명절 휴가비 424만7,940원이 찍혔다"고 공개했습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그는 "긴 추석 연휴는 더 슬프고 버거운 이웃들에게는 오히려 고통의 시간이 되곤 한다"며 현실적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추석 연휴 시기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는 "작년에도 저는 명절 떡값을 받으면서 느낀 불편한 심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분들이 공감과 문제 제기를 해 주셨다"고 회상했습니다.
세비 일부 기부해온 김미애 의원, "국민 혈세에 대한 책임감"
김 의원은 매월 세비의 일부를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사실 저는 국회의원이 된 첫해부터 코로나19로 자영업자 수십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현실을 보고, 세비로 제 주머니를 채우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세비 일부를 기부하며 나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권의 민생 외면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예산·추경·법안을 심사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외치지만, 정작 그것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털어내는 빚폭탄이 되고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마구 퍼주기를 일삼는 현실을 볼 때, 절망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습니다.
정치권 뻔뻔한 행태 비판, "민생 외치면서 신뢰 잃어"
김 의원은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는 "해외에선 정치인들의 뻔뻔한 행태 때문에 폭동까지 일어난다"며 "그런데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녀 결혼 청첩장에 계좌번호는 물론 카드결제 링크까지 버젓이 넣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래 놓고 민생을 외친다면, 국민이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번 명절에도 휴가비를 기부하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습니다.
그는 "내 주머니 채우기를 줄이고,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많아질 때 비로소 국회도 달라지고, 대한민국 정치도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명절 휴가비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겠다. 그래도 제 삶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국회의원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49만5,880원입니다.
설과 추석 두 번에 걸쳐 약 425만 원씩 지급되는데 이는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한다'는 일반 공무원 수당 규정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국회의원 명절 휴가비는 10년간 약 10%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