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손흥민 MLS 파워랭킹, 한 달 전 10위권이었는데 2위로 수직 상승... 서부 콘퍼런스 최강자

손흥민-부앙가 '흥부 듀오', MLS 역사를 새로 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리그 최강팀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손흥민은 불과 두 달 만에 팀을 리그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1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이 발표한 36~37라운드 파워랭킹에서 LAFC는 무려 4계단을 상승하며 2위에 올랐습니다. 이는 동부 콘퍼런스 1위 필라델피아 유니온에 이은 순위로,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사실상 최강자로 인정받는 결과입니다.


인사이트MLS 공식홈페이지 캡처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10위권을 맴돌던 LAFC가 손흥민의 합류 이후 단숨에 리그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것입니다.


'손흥민 효과', LAFC의 놀라운 상승세


이번 순위 상승의 결정적 계기는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경기에서 거둔 완승이었습니다. 지난달 28일 원정에서 LAFC는 손흥민의 멀티골과 부앙가의 득점으로 3-0 대승을 거뒀습니다.


MLS는 공식 발표에서 "손흥민과 부앙가의 연속 골 기록이 무려 17골까지 늘어났다"며 "세인트루이스전의 완승으로 LAFC는 사실상 홈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AFC는 현재 4연승을 달리며 15승 8무 7패, 승점 53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를 기록 중입니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는 승점 2점 차이며, 2위 밴쿠버 화이트캡스, 1위 샌디에이고FC와도 승점 4점 차에 불과해 정규리그 막판 순위 변동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인사이트Instagram 'mls'


플레이오프 시드 배정이 대진에 직결되는 만큼, LAFC의 막판 질주는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손흥민의 MLS 적응은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에 입성한 그는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최근 4경기에서만 7골 1도움이라는 폭발적인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돌파로 시즌 7호골을 넣은 뒤, 후반에는 골키퍼를 제치고 멀티골을 완성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습니다.


'흥부 듀오', MLS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다


손흥민의 합류는 드니 부앙가에게도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주었습니다. 이미 MLS 정상급 공격수였던 부앙가는 손흥민과의 호흡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3년 총액 1439억 제의를 거절하고 미국행을 선택했는데, 부앙가와의 환상적인 호흥으로 LAFC에게 '신의 한 수'가 되고 있습니다.


GettyimagesKoreaGettyimagesKorea


부앙가는 올 시즌 23골 6도움으로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24골)를 바짝 추격 중이며, 카를로스 벨라를 제치고 역대 LAFC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습니다. 또한 MLS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라는 역사적인 기록도 세웠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도 '흥부 듀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있습니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세인트루이스전 직후 "역사적인 듀오! 손흥민과 부앙가가 MLS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들이 MLS 역사상 특정 듀오가 연속으로 기록한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MLS 멀티플렉스'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인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그들의 파트너십은 단순하면서도 치명적이다. 손흥민이 수비수를 끌어내면 부앙가는 그 빈틈을 파고든다. 이는 본능적이고 아름답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과거 LA갤럭시의 랜던 도노번-데이비드 베컴, LAFC의 카를로스 벨라-디에고 로시 같은 조합이 있었지만, 지금의 손흥민과 부앙가처럼 압도적인 득점 행진을 이어간 적은 없었다"며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인사이트Instagram 'lafc'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세계 최고의 듀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손흥민은 MLS 합류 후 단 8경기 만에 8골 3도움을 기록했고, 부앙가와 함께 최근 팀의 모든 골을 책임졌다"며 "상대가 라인을 높게 끌어올려도, 깊게 내려앉아도 막아낼 수 없는 조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 차출로 일부 경기 결장 가능성이 있어 골든부트 경쟁이 변수에 직면했다"는 아쉬움도 전했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LAFC를 파워랭킹 7위에서 5위로 올리며 "손흥민과 부앙가의 조합은 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손흥민은 또한 MLS 사무국이 선정한 매치데이 37 '팀 오브 더 매치데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여름 이적 후 두 달 만에 네 번째 주간 베스트11 선정이라는 놀라운 기록입니다.


이제 LAFC는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 순위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손흥민은 자신의 커리어 두 번째 팀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