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물 없다고 아우성 치더니"... 최악 가뭄 때 기부받은 생수,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가뭄 피해 지역에 지원된 생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 논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지원된 생수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강릉시는 가뭄 재난 사태 이후 남은 생수를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배부하고 있는데요, 이 생수 중 일부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송파구가 4일 물 부족 강릉시에 생수를 긴급 지원키로 하고, 강릉에 지원 할 생수를 차량에 싣고 있다. / 송파구 제공


강릉 지역의 심각한 가뭄 상황에 전국에서 응원의 손길이 이어져 약 1000만 병의 생수가 지원됐습니다. 시민들에게 배부하고도 남은 280만 병을 추가로 나누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소상공인 사업자등록증을 소지한 사람들에게 2리터짜리 6병이 들어있는 생수를 20팩씩 배부하려 했으나, 현장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혼선이 발생하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상 지원 생수의 상업적 판매, 기부 취지 훼손 우려


문제는 이렇게 무상으로 배부된 생수 중 일부가 중고거래 사이트에 판매 목적으로 올라오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을 돕기위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가 3일 강릉아레나 주차장에 가득 쌓여있다. 시는 이날 기준 2L 짜리 105만3774병, 500mL 93만8750병 등 총 199만병을 확보한 상태다. 확보된 생수는 읍·면·동 5개 권역으로 옮긴 뒤 전 시민에게 배부된다. 시민 1명당 받을 수 있는 생수는 1일 2L씩 총 6일 사용 가능한 12L다. 2025.9.3/뉴스1


판매되는 생수는 용량과 제조업체, 수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무상으로 받은 생수를 판매해 수익을 얻는 행위가 기부자의 선의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일부 시민들은 가뭄 시기에 국민 세금으로 지원받은 생수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는 취지의 글도 올리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강릉시는 남은 생수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강릉아레나에서 생수 배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