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피자가게 살인사건, 계획적 범행으로 구속기소
서울 관악구 피자가게에서 발생한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계획된 살인으로 판단하고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관악구 피자가게 살인범 김동원 / 서울경찰청
지난 1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재만)는 살인 혐의를 받는 김동원(41)을 구속 기소하고 전자장치 부착 및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원은 지난달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피자 가맹점 매장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1명과 인테리어 시공업체 관계자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6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김씨의 신상을 공개했으며,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19일 김씨를 구속 송치했습니다.
인테리어 하자 문제로 시작된 극단적 선택
검찰의 보완 수사 결과, 김동원의 범행 동기와 과정이 상세히 밝혀졌습니다.
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2025.9.3 / 뉴스1
검찰은 송치 후 사건 관계인 조사, 폐쇄회로(CCTV)·휴대전화 등 디지털 증거 자료 분석, 대검 통합심리분석 의뢰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김동원은 2023년 10월부터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주방 타일 일부 파손과 주방 출입구 누수 등 매장 인테리어 하자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본사와 인테리어 업체가 1년 보증기간 경과를 이유로 무상 수리를 거절하자 범행을 결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김동원은 범행 전날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범행 당일에는 매장 내 CCTV를 가려놓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후 피해자들을 살해했습니다.
경미한 하자에도 불구하고 계획적 살인 저질러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동원은 개업 초창기 발생한 하자에 대해 이미 무상 수리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뉴스1
당시 인테리어 하자는 주방 타일 2칸 파손, 주방 출입구 누수 등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가맹점 매출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일각에서 제기된 프렌차이즈 본사의 '한 그릇 배달 서비스 강요', '리뉴얼 공사 강요' 등 가맹점에 대한 갑질 횡포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충실한 공소 수행을 통해 김동원에게 죄에 상응하는 엄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피해자 유족들에게는 유족 구조금, 장례비·치료비 지급 등 경제적 지원과 심리치료는 물론 공판 과정에서 유족 진술권을 보장하는 등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