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리투아니아 순방 중 명품매장 방문 정황... 특검팀 조사 착수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씨가 2023년 리투아니아 순방 당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명품매장을 방문한 정황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당시 일정 변경 경위와 책임 소재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투아니아 현지 매체 '15min'
지난 1일 중앙일보는 특검은 2023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를 찾은 김씨가 원래 예정됐던 배우자 프로그램 일정을 취소한 뒤 시내로 향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배우자 프로그램은 정상회의 참석국의 영부인들이 별도로 모임을 갖는 일정으로, 일방적인 불참은 외교적 결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검은 대통령실과 경호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해당 시간에 명품매장이 밀집한 시가지로 이동했다"는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다만 실제로 물품을 구매한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와 대통령실 해명
김씨의 매장 방문은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습니다.
리투아니아 현지 매체 '15min'
현지 매체 주모네스는 2023년 7월 11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빌뉴스의 명품 편집숍 '두 브롤리아이(Du Broliai)'에 일행 16명과 함께 예고 없이 들렀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6명은 매장 밖에, 10명은 매장 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대통령실은 "매장 측의 호객 행위로 잠시 들렀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일정 취소 사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종묘 차담회·선상파티·학폭 무마 등 의혹 확대
특검은 이번 명품매장 방문 외에도 종묘 비공개 차담회, 귀빈정 선상파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등 김씨와 관련된 사안들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검은 김씨가 사적 이익을 위해 시스템에 개입했는지를 규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사 범위가 과도하게 확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뉴스1
김씨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김씨 측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어떠한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며 "물품을 살 계획도, 실제로 구매한 적도 없다. 순방 국가를 둘러보는 것도 통상적인 일정의 일부였다"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