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기념행사, 첨단 무기 전시와 공중 분열로 국방력 과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습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을 비롯한 장병 990여 명과 참관인 44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전시 장비가 도열해 있다 / 뉴스1
본 행사에 앞서 국민과 장병 총 77명이 공동으로 제작한 국군의 날 브랜드가 소개되었고, 민간 공연팀과 국방부 군악대대의 합동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이어서 국방부 의장대의 시범과 함께 국민들이 국군 장병에게 전하는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오전 10시, 기념식이 시작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행사의 제병지휘관인 최장식 육군 소장의 안내를 받아 열병차량에 탑승했습니다.
행사장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대표하는 장병들뿐만 아니라 100여 대의 첨단 군사 장비가 동원되어 대한민국의 강력한 국방력을 과시했습니다.
첨단 무기체계 전시로 보여준 자주국방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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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는 적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3축체계 관련 장비들이 대거 선보였습니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전략 미사일 '현무'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무 미사일은 남북 긴장 완화를 강조하는 현 정부 기조에 따라 행사에 동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날 계룡대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적의 도발에는 압도적인 화력으로 대응한다는 군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K-방산 대표 제대'도 별도로 편성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방산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K9 자주포, K2 전차, K21 보병전투차량, 차륜형장갑차 '백호',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차륜형 대공포 '천호' 등 K-방산의 대표 전력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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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력으로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 체계 전력으로 구성된 '미래 전력 제대'도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이날 처음 공개된 장비들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급조폭발물 탐지·제거뿐만 아니라 지뢰 탐지까지 가능한 세계 최초의 통합형 소형로봇인 폭발물탐지제거로봇, GPS 사용이 불가능한 지하시설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협업기반 자율탐사로봇, 그리고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는 무인기 분야에서도 스텔스 능력을 갖춘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자폭무인기, 중형자폭무인기, 인공지능 자율임무 수행능력을 갖춘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가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훈장 수여와 화려한 공중 분열로 이어진 기념행사
열병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은 사열대로 돌아와 훈장·표창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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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수상자로는 국가안전보장 유공으로 보국훈장 천수장을 받은 김경철 해군 소장,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은 박정훈 해병 대령,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으로 보국포장을 받은 강병국 육군 상사, 국가안전보장 유공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박지원 공군 대령이 단상에 올랐습니다.
대통령 부대표창은 육군 제6보병사단,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 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사령부가 수상했습니다.
식후행사로는 국민 화합과 대한민국 번영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민군 통합 태권도 시범, 공중 분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시가행진이 생략되어 공중분열이 유일한 '실기동 행사'였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념식장 좌측 상공에서는 상륙공격헬기(MAH)를 시작으로 소형무장헬기(LAH), AH-64 '아파치' 공격헬기, 한국형 기동헬기 KUH-1 '수리온', CH-47 '시누크', UH/HH-60 '블랙호크',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해상작전헬기 '링스'·'와일드캣' 등 우리 군이 운용하는 다양한 회전익 항공기들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회전익 공중분열의 하이라이트는 LAH의 고난도 전술기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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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H는 시속 약 270km로 행사장을 통과하는 '최대속도 수평비행'과 고리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루프비행'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어서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스텔스 전투기 F-35와 함께 등장했고, 해군 해상초계기 P-8 '포세이돈'이 한미의 F-16 전투기 편대의 호위를 받으며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KF-16과 KF-5, FA-50, T-50에 이어 개발 중인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도 공중분열에 참가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대미는 블랙이글스가 장식했습니다. T-50B 항공기 8대로 구성된 블랙이글스는 하늘에서 고난도 기동을 펼치며 우수한 조종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블랙이글스가 진영을 바꾸며 날아가다 하늘에 태극기를 수놓자 관람석에서는 "대한민국 만세"라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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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