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故전유성 추모 담긴 '개그콘서트 IN JAPAN', 웃음과 감동 선사

재일교포에게 전한 따뜻한 웃음과 감동, '개그콘서트 IN JAPAN' 성공리에 마무리


KBS2 '개그콘서트 IN JAPAN'이 2년 연속 재일교포들에게 고국의 웃음을 선사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이 특별 공연은 재일교포와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한일 개그 교류의 의미 있는 장을 펼쳤습니다.


개그콘서트 IN JAPAN 피날레… 전유성 추모 | bnt뉴스KBS '개그콘서트' 캡쳐


공연장을 가득 메운 재일교포들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한국식 유머를 직접 접하며 감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시에 일본 관객들에게는 한국 특유의 개그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는데요. 언어와 국적을 초월한 웃음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다양한 코너들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소통왕 말자 할매' 코너를 진행한 김영희는 관객들의 실제 고민을 현장에서 해결해주며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냈습니다.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다", "휴가 내고 공연을 보러 왔는데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등 솔직한 고민들에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한일 개그맨들의 화려한 무대, 문화적 경계를 넘은 웃음 교류


'심곡 파출소' 코너에서는 '주취자' 이수경, '귀신' 서성경, '래퍼' 유연조, '포테토' 윤재웅 등 신인 개그맨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또한 조현민, 김지영, 이수빈, 채효령이 선보인 '자초하신 일입니다'는 매콤한 독설 개그가 일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일본 측에서는 정통파 콩트 승부사 '넬슨스', 2년 연속 출연한 '카게야마', 일본 여성 개그씬의 선두주자 '3시의 히로인' 등이 참여해 무대를 빛냈습니다.


일본의 인기 개그맨 요시무라 타카시는 "한국 콩트에는 뭔가 기운이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공연 후에는 "매년 컬래버하자"고 제안하며 지속적인 교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재일교포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도쿄에서 온 한 관객은 "'개그콘서트'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다"라며 "매주 유튜브로 개콘을 챙겨보는데, 실제로 보니 훨씬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다른 관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와주셨는데, 앞으로도 자주 와달라"며 정기적인 공연 개최에 대한 바람을 표현했습니다.


故전유성 추모와 개그맨들의 특별한 의미


개그맨들에게도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영희는 "동포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며 "언어가 달라도 웃음만큼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지난해 '개그콘서트 IN JAPAN'에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화답해 올해 한 번 더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며 "재일교포들이 보내주는 사랑과 관심이 얼마나 간절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이분들을 위해 더욱 정성스럽게 준비한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5일 별세한 개그맨 전유성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개그콘서트'의 창립 멤버였던 고인의 "개그맨들은 웃기기 위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한다"는 철학을 되새기며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말을 선물하고 간 개그맨 전유성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