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비용 상승세 뚜렷... 식대·대관료 급등
전국 결혼서비스 비용이 최근 3개월 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업체 504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8월 기준 결혼서비스 전체 평균 비용은 2160만원으로 지난 6월과 비교해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결혼식 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대의 중간가격이 6만원을 넘어서고, 대관료는 지난 6월 대비 16.7%나 상승하며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일 한국소비자원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은 2665만원으로, 비수도권(1511만원)보다 무려 1154만원이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 강남 지역이 3509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용을 기록했으며, 인천은 1860만원으로 수도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지역별 격차와 주요 상승 요인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수도권은 4.3%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은 오히려 1.9%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원은 수도권 평균 비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서울 강남 지역의 가격 인상을 지목했습니다. 이는 지역 간 결혼 비용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결혼 비용 상승을 이끈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전국 1인당 식대는 지난 6월보다 2000원 상승한 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대관료의 중간가격 역시 지난 6월 300만원에서 16.7% 오른 35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핵심 비용의 상승이 전체 결혼 비용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는 지난 6월과 비교해 큰 변동 없이 중간가격 293만원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개별 항목 중 메이크업은 5.5% 오른 77만원으로 나타났고, 선택 옵션 중 생화 꽃장식은 31%나 급등한 262만원을 기록해 결혼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불공정 약관 조항 만연... 소비자 권익 보호 필요
한국소비자원은 결혼준비대행업체 20곳의 계약서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업체에서 불공정 약관 조항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대상 업체 중 19개사(95%)는 '사진 파일 구입비'와 '드레스 피팅비' 등 필수옵션을 기본 제공 서비스가 아닌 별도항목으로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13개사(65%)는 옵션 가격을 구체적으로 표시하지 않고 '별도'로만 표기해 소비자들이 정확한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와 공유하고, 해당 업체들에게 약관 개선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결혼서비스 업계에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장하는 등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