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아, 생의 마지막까지 연기 열정 불태운 1주기
배우 박지아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해 30일 오전 2시 50분, 뇌경색으로 투병 중이던 박지아는 향년 52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빌리언스
당시 소속사 빌리언스는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습니다"라며 "마지막까지 연기를 사랑했던 고인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극단 차이무 출신인 박지아는 2002년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서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아 데뷔했습니다. 이후 영화 '기담'(2007)에서 아사코 엄마 귀신 역을, '곤지암'(2018)에서는 원장 귀신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분)의 엄마 정미희 역을 맡아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역할에 몰입했던 진정한 배우의 모습
박지아는 '더 글로리'에서 정미희 역을 소화하기 위해 놀라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알콜중독에 빠진 60대 여성을 연기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습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주름을 보여주기 위해서 살을 뺐고 인생 최저 몸무게까지 갔다"며 "극중 60세로 나와야 했기에 그 나이를 보여주기 위해서 감량했는데 화면에 주름이 많이 나오더라. '저거야'라고 생각을 했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박지아의 마지막 작품이 된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 박지아 배우님께 '살롱 드 홈즈'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약 2분 46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생전 박지아가 뜨거운 열정으로 연기에 임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제작진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찰나의 순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배우 박지아"라며 "현장에서 함께 웃고 울던 그 이름 간직하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연기에 혼을 불태운 배우
ENA '살롱 드 홈즈'
'살롱 드 홈즈'의 민진기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지아와의 마지막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박지아 선배를 제가 직접 섭외했다"면서 "선배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많은 정이 쌓였는데, 몸이 안 좋아지신 걸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민 감독은 "촬영 이후에 직접 병문안을 가서 선배를 찾아뵈었는데, 눈물을 흘리시더라. 그래서 '꼭 방송 나가는 거 보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결국 힘든 시간 끝에 운명하셨을 때도, 고인의 유작인 만큼 드라마를 더 잘 만들고 싶었다. 이 작품으로 대중에게 '박지아'라는 배우의 이름을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에 박지아의 동생은 개인 계정을 통해 "누나.. 정말 마지막 작품이 되었네.. '살롱 드 홈즈' 감독님 및 스태프 여러분, 남기애 배우님, 이시영 배우님 및 함께해 주신 배우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좋은 추억과 기억을 남겨주셔서 누나가 하늘에서도 좋아할 듯합니다"라고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