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김신영, 故전유성 곁 지키며 7일 만에 라디오 복귀 "제자 도리 했다"

스승 전유성 곁 지키며 7일간 자리 비운 김신영, 라디오 복귀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인 고(故) 전유성의 장례식을 마치고 7일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습니다.


29일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김신영은 일주일 동안의 공백을 깨고 청취자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인스타그램개그우먼 김신영이 스승 고(故) 전유성의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인스타그램


방송에서 김신영은 북극성에 관한 청취자 사연을 읽으며 의미 있는 복귀 인사를 전했습니다.


"북극성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빛나면서 어두운 곳에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는 사연을 소개한 그는 "우리 인생에도 길을 잃거나 방황할 때 길잡이가 돼주는 소중한 이를 만나는 게 큰 복이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신영은 갑작스러운 방송 공백에 대해 "일주일 전 갑자기 자리를 비웠다.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너무 개인적인 일이라"며 제작진과 대타로 나선 가수 나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특히 전유성 교수가 입원했던 전북대학교 24병동 3교대 간호사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제자로서 할 도리를 했다"고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습니다.


스승 전유성과의 특별한 인연


김신영은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였던 전유성의 제자였습니다.


전유성 교수는 김신영뿐만 아니라 조세호 등 많은 후배 개그맨들을 양성한 코미디계의 중요한 스승이었습니다.


김신영이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은 채 영정 앞에서 하트를 그리고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인스타그램김신영이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은 채 영정 앞에서 하트를 그리고 환히 웃고 있는 모습/인스타그램


김신영은 지난 22일부터 전유성 교수가 입원해 있던 전북대병원에서 마지막까지 곁을 지켰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유성 교수는 기흉으로 인한 건강 악화로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신영은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며 스승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영결식에서 김신영은 "나의 어른, 전유성 교수님.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병원에서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전유성 교수님은 병원에서 저에게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친구, 즐거웠다.


고맙다'고 말씀하셨다"며 "제자를 넘어 친구로 불러주셨다. 그 따뜻한 마음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고백했습니다.


김신영은 스승의 가르침을 회상하며 "제가 가장 힘들 때 '한물 두물 세물 가면 보물 된다, 두물이 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제 코미디를 가장 먼저 인정해주신 분, 모두가 허무맹랑하다고 할 때 제 아이디어를 밤새워 즐거워해주신 분, 아무것도 모르던 저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신 분"이라며 스승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표현했습니다.


라디오 복귀 방송에서 김신영은 "교수님은 떠났지만 교수님이 남겨준 코미디에 대한 철학, 개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스승의 유산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