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소 된 국중박의 남다른 고충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기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늘어난 관람객과 함께 국중박의 공식 굿즈 '뮷즈' 상품들은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뜨겁습니다.
그런데, 내외국인 모두에게 '핫플'로 자리하게 된 국중박이 사실은 남다른 고충에 시달리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지난 7월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록' 유튜브 채널에 작성된 한 댓글이 공유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자신을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스탭이라고 소개한 A씨는 "박물관 인기가 많아지고 관람객들이 많이 오셔서 재밌게 관람하다 가시는 현상은 참 좋으나, 그에 따른 부작용이 너무 심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에티켓을 잘 지키시는 관람객들도 많지만,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 지키거나 무지한 관람객들이 정말 정말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관람객들은 박물관에 각종 음식을 싸 들고 와 섭취했고, 박물관 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신발을 벗고 몸을 뉘었습니다.
나아가 일부 부모들은 박물관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소리치는 아이들을 그대로 '방치'하기까지 했다는데요. A씨는 "(국중박)은 '아이들 전용' 박물관이 아니고 '어린이 체험관'도 아닌 데다 키즈카페는 더더욱 아니다"라며 "정녕 박물관도 노키즈존으로 만들고 싶으신 거냐"고 반문했습니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물' 반입이 가능한 박물관에서 맡겨놓은 듯 '생수'를 찾는 관람객들도 다수였습니다. A씨는 "물 미리 안 가져오시고는 '정수기 왜 없냐', '여긴 물도 준비 안 해두냐', '내 세금이 이렇게 쓰이냐' 등등 민원이 들끓어서 최근 정수기도 여러 대 설치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물컵'을 찾으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해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증가하면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이른바 '민폐' 관람객도 함께 증가했다는 게 A씨의 말입니다.
그는 박물관에 관람객이 폭증했음에도 인원이 충원되지 않는 점 또한 문제 삼았는데요.
A씨는 "정말 중요한 전시 스탭들, 특히 수 많은 관람객들로 인해 더러워진 박물관 내부 청소하시느라 진짜 고생 많으신 환경미화 선생님들의 복지 및 '인원 충원'에 더 힘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YouTube 갈무리
그러면서 "미화 선생님 한 분이서 그 넓은 한 층 절반에다 화장실까지 전부 청소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관람객들의 쾌적한 이용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료입장이다 보니 더 그렇다. 이제라도 입장료 1만 원씩 받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국중박에는 입장료가 5만 원이라도 아깝지 않은 보물들이 많이 전시돼 있는데 왜 무료입장인지 모르겠다", "입장료 받아서 직원 채용하는 데 쓰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271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이는 용산 이전 개관 이후 20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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