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아무리 돈 벌어도 '팍팍하게' 사는 20대... 슬픈 이유 숨어 있었다

20대, 최근 10년간 실질소득 증가율 최저... 비정규직 확대·외식비 급등 직격탄


최근 10년 동안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전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의 질 악화와 외식비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14~2024년 세대별 실질소득 추이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1.9%에 그쳤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30대 3.1%, 40대 2.1%, 50대 2.2%, 60대 이상 5.2%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특히 20대의 증가율은 2014~2019년 연평균 2.6%에서 2019~2024년 1.1%로 둔화했습니다.


고용 '양적 개선'에도 질은 후퇴


20대의 근로소득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전 세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20대 실업률은 9.0%에서 5.8%로 낮아져 일자리 수는 늘었지만, 비정규직 비율이 11.1%포인트 상승하면서 고용의 질은 악화됐습니다. 명목소득에서 근로소득 비중이 높은 20대일수록 이 같은 구조적 문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분석입니다.


체감물가 상승도 20대 실질소득 증가율 둔화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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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2014~2019년 연 3.8%에서 2019~2024년 연 4.0%로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체감물가 상승률은 연 1.1%에서 2.8%로 크게 뛰었습니다.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음식·숙박비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습니다.


노동시장 질적 개선·외식 물가 안정 병행 필요


한경협은 "노동시장 정책이 양적 확대에 치중돼 있어 한계가 있다"며 "고용 훈련 확대, 기업의 양질 고용 창출 여력 강화 등 질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외식업계 식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할당관세 적용, 농산물 유통 효율화 등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층의 소득 개선을 위해 노동시장 정책의 다변화와 함께 외식 물가 안정화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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