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4일(화)

'개그콘서트' 故 전유성 추모...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말을 선물하고 간 분"

코미디계 대부 전유성 추모, '개그콘서트' 특별한 헌사


'개그콘서트' 제작진이 코미디계의 큰 별이었던 고(故) 전유성을 향한 특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일본 특집 '개그콘서트 in JAPAN'을 선보이며 방송 시작과 함께 '이 땅에 개그맨이란 말을 선물하고 간 개그맨 전유성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메시지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방송에서는 전유성의 생전 영상도 공개됐는데요. 영상 속 전유성은 "개그맨들은 웃기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생각들을 합니다. 남들이 생각 안 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하면 훨씬 재미나는 세상이 펼쳐집니다"라고 말하며 개그맨으로서의 자부심과 동료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기존 이미지KBS2 개그콘서트


같은 날 오전, KBS 공개홀에서는 전유성의 노제(路祭)가 엄숙하게 진행됐습니다.


고인이 창립을 주도했던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는 그의 흑백 영정이 놓였으며, 엄영수, 최양락, 팽현숙, 박준형 등 100여 명의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눈물로 마지막 작별을 고했습니다.


코미디계 선배들의 애틋한 추도사


이날 오전 6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는 여러 코미디언들의 추도사가 이어졌습니다.


최양락은 고인을 "이 땅에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처음 만들었고, '개그콘서트'를 만든 분"이라고 소개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코미디학과를 개설하고, 코미디 소극장 등을 통해 후진양성을 몸소 실천한 인정 많으신 분"이라고 전유성의 코미디 발전에 대한 공로를 강조했습니다.


dfa.jpgKBS2 개그콘서트


이홍렬은 추도사에서 "남겨주신 웃음과 말씀은 우리의 가슴과 무대 위에서 계속 살아서 숨 쉴 것입니다"라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병간호하며 고인 곁을 지켰던 김신영은 "어린 제자라도 존중해 주시던 분, 그분이 바로 우리 교수님이셨습니다"라며 "다음 생에도 제 교수님으로 나타나 주세요"라는 애틋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949년생인 전유성은 지난 25일 전북대병원에서 76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1969년 TBC '쑈쑈쑈' 방송 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한 후 코미디언으로 전향해 활동했으며, '개그맨'이라는 호칭을 최초로 도입해 '대한민국 1호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