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에서도 새끼를 지킨 어미 고양이의 감동 스토리

모성애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28일 오전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전북 남원의 한 시골 마을에서 머리가 플라스틱 통에 낀 채로 10일간이나 새끼들을 돌봐온 어미 고양이의 이야기가 방송됐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제보자 민준 씨가 보내온 영상에는 머리 전체가 플라스틱 통에 끼어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앞발로 통을 빼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작진은 마을을 몇 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한 집 마당에서 어미 고양이를 발견했는데요. 제작진이 접근하자 어미는 컨테이너 밑으로 재빨리 숨어버렸고 그곳에서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네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어미 고양이가 머리에 통이 끼어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새끼들에게 젖을 계속 물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SBS 'TV 동물농장'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어미 고양이는 이미 10일 가까이 그런 상태로 지내왔다고 합니다.

위험에 처한 고양이 가족 구조 작전

제작진은 즉시 어미 고양이 구조 작전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는 어미 고양이는 사람이 다가가기만 해도 놀라서 도망치는 바람에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미는 계속해서 앞발로 통을 빼려고 시도했지만 곧 포기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제작진은 우선 새끼 고양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다음날 제작진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계단 위에 홀로 비를 맞고 있는 어미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어미는 제작진이 접근하자 빈 건물 안으로 황급히 숨었는데 다행히 그 건물이 삼면이 막힌 구조여서 포획 작전을 펼치기에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긴급 출동한 구조팀의 신속한 작전 끝에 어미 고양이는 마침내 구조됐고 플라스틱 통이 제거되자 비로소 편안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어미 고양이는 먼저 구조된 새끼들과 무사히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SBS 'TV 동물농장'

송정은 수의사는 어미 고양이의 상태에 대해 "머리가 낀 부위에 염증이 약간 있지만, 피부가 찢어지거나 괴사하지는 않았다"며 "혈액 검사에서는 전신 염증 반응이 나왔고, 오랫동안 음식이나 물을 먹지 못하다 보니 급성 신부전이 왔다. 콩팥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어미와 새끼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제보자는 "일단 치료를 잘 받으면서 회복했으면 좋겠고, 좋은 곳으로 입양 갈 수 있을 때까지 임시 보호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TV동물농장'은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소통을 추구하는 동물 전문 프로그램으로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SBS에서 방송됩니다.

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