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03일(월)

목적지 '마포대교' 찍은 손님에게 "요금 안 받을테니 집에 가자"는 택시기사... 뜻밖의 '반전' 있었다

따뜻한 택시기사의 선행


"돈 안 받을 테니 집까지 태워드릴게요"


한 택시기사가 마포대교로 가달라는 손님에게 건넨 첫 마디였습니다. 기사는 손님이 좋지 않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려해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넸는데요. 다행히도 이는 손님의 작은 실수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습니다.


image.pngSNS 캡처


28일 SNS에는 '마포대교 가는 손님과 생각이 많아진 택시기사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유되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한 남성이 카카오T 택시에 탑승했고, 그가 설정한 목적지는 '마포대교'였습니다. 


이를 확인한 택시기사는 손님이 자살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직감이 들었고, 어색함을 무릅쓰고 "오늘은 제가 요금 안 받고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다. 집으로 가자"라고 제안했습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훈훈한 순간


하지만 손님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손님은 "무슨 말씀이시냐"며 당황스러워했고, 이에 기사는 "마포대교 가신다고 하지 않았냐"고 되물었습니다.


손님은 그런 적이 없다며 재빨리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후 "주소를 잘못 찍은 것 같다. 제가 근처 술집으로 한다는 걸 잘못 찍었다"고 사과했습니다.


image.pngSNS 캡처


택시기사는 "저한테는 목적지가 마포대교라서 혹시나 했다. 아이고 다행이다. 운전하면서 계속 걱정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손님 역시 "절대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며 웃음으로 응답했습니다.


이 영상의 댓글창은 택시기사에 대한 따뜻한 칭찬으로 가득 찼습니다. 누리꾼들은 "마음이 따뜻해진다", "기사님 말투에서 인품이 느껴진다", "기사님이 말씀 전 승객을 힐끔힐끔 계속 보신다. 엄청 고민하신 게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포대교의 슬픈 현실


마포대교는 한강 교량 중 자살 시도가 가장 많아 '죽음의 다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mage.pngSNS 캡처


생명보험재단이 2011년 7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0년간의 SOS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SOS생명의전화가 설치된 20개 한강 교량 중 위기 상담 전화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마포대교로 총 5385건(62.5%)에 달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한강대교 664건(7.7%), 양화대교 414건(4.8%) 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또한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4419건(51.2%)이었으며, 동이 트는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1369건(15.8%)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택시기사의 따뜻한 행동은 타인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시민의식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으며, 작은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