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국정자원 화재 당시 '알바생'이 작업" 주장 나와... 비용 아끼려다 국가 마비됐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비전문 인력이 위험한 UPS 배터리 작업 수행


행정안전부와 국정자원의 설명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는 작업자 13명이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 있던 UPS용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터리 1개에서 불꽃이 발생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2014년 8월에 국정자원 전산실에 설치되었으며 사고 발생 시점에는 이미 권장 사용연한을 1년 초과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뉴스126일 오후 8시20분께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불은 5층 전산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전산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뉴스1


UPS용 배터리는 권장 사용연한을 넘겨 사용할 경우 품질 저하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이전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 당시 전문성이 부족한 환경에서 진행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8일 전자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정자원 대전 본원의 UPS용 리튬 배터리 이전 작업은 대전 소재 영세 통신 설비 업체인 A사가 담당했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작은 충격에도 폭발 위험이 있어 전문적인 취급이 필수적인 장비입니다. 그러나 현장에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련 경험이 부족한 아르바이트생 수 명이 배터리 운반과 설치 보조 업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PS는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케이블을 분리하면 화재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작업자들이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선을 분리하다가 전기 단락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뉴스1뉴스1


한 업계 관계자는 매체를 통해 "폭발물을 다루는 것과 같은 민감한 작업 과정에 관련 지식과 경험이 없는 비숙련 인력이 투입됐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다른 IT 업계 관계자도  "최저가 입찰 구조로 인해 자격 미달 업체가 선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러한 입찰 제도의 구조적 허점 때문에 비용을 절감하려다 국가 전체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국정자원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전원을 끊고 40분이 지난 후에 불꽃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과 경찰 조사를 통해 앞으로 규명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