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공격수 바스 도스트, 심장마비 2년 만에 은퇴 결정
네덜란드 공격수 바스 도스트가 경기 중 심장마비를 겪은 지 2년 만에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영국 매체 트라이벌풋볼은 27일(한국시간) 바스 도스트의 은퇴 소식을 전했는데요, 그는 2023년 10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복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건강 문제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해트트릭을 뜻하는 숫자 3을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손흥민 / GettyimagesKorea
바스 도스트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헤이렌베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실력파 공격수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을 거치며 활약했습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는 121경기에 출전해 48골을 기록하는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도 18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습니다.
손흥민과의 잊지 못할 대결, 4골 폭발로 해트트릭 무색하게 만든 순간
한국 축구 팬들에게 바스 도스트는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무색하게 만든 선수로 기억됩니다.
2014-2025시즌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레버쿠젠과 볼프스부르크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후반 12분부터 22분까지 단 10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바스 도스트는 더 놀라운 활약을 펼쳤는데요, 홀로 4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4-4까지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바스 도스트의 결승골로 볼프스부르크의 5-4 승리로 끝났습니다.
GettyimagesKorea
결국 손흥민은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패배의 쓴맛을 보아야 했습니다.
이후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때는 바스 도스트의 대체자로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에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심장마비 이후의 투쟁과 은퇴 결정
선수 생활 막바지에 고향인 네덜란드로 돌아온 바스 도스트는 네이메헌 소속으로 활약하던 중 2023년 10월 AZ알크마르와의 경기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졌습니다.
경기장에서 긴급 심폐소생술을 받은 그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심근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의사들은 6개월 후면 염증이 사라지고 1년 후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바스 도스트 역시 그라운드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 초 의사들이 건강 문제를 추가로 발견하면서 현역 복귀의 꿈은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바스 도스트는 신중한 고민 끝에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축구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는 "러닝머신에서 조깅을 할 수 있을 정도였고 정말 좋았다"면서도 "6월에 심장 전문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훈련 중에 '뭔가'를 감지했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모든 게 바뀌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염증이 거의 완전히 재발한 상태였고, 정말 큰 충격이었다"며 "난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 인생을 걸고 도박을 하고 싶지 않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2주간의 고민 끝에 그는 결국 은퇴를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