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큰놈과 하면..." 한강공원서 여성 유튜버 성희롱하던 노인, 남친 오자 도망가

한강 공원에서 노인의 성희롱 발언, 피해 여성 SNS 통해 공개


한강 공원에서 촬영 중이던 한 여성이 노인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사건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는 자신의 SNS에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과 함께 "한강 공원에서 촬영하는 도중 할아버지가 말을 거셨는데, 심심하신 줄 알고 대화를 나눴다가 성희롱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촬영 준비 중이던 A 씨에게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뭐 하는 거야? 내가 도와줄까?"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가 괜찮다고 답하고 촬영본을 확인하자, 할아버지는 계속해서 "왜 혼자 왔냐? 남자 친구 없냐?"고 질문했습니다.


A 씨가 "남자 친구는 화장실 갔는데 곧 올 거다"라고 답하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예쁜) 아가씨한테 애인이 없을 리가 없지"라는 말을 이어갔습니다.


A 씨가 감사 인사를 전하자, 할아버지는 결혼 여부를 물었고, A 씨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A 씨는 할아버지가 단순히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노인의 부적절한 성적 발언과 피해자의 당혹감


그러나 이후 할아버지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으로 이어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여자도 그렇겠지만 남자는 응큼한 놈들밖에 없다. 지금은 애들이 많이 발달해서 이놈 사귀었다가 저놈 사귀었다가 하는데 이 사이즈를 봐야 한다"며 손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키는 행동을 했습니다.


더 나아가 성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너무 큰 놈하고 하면 큰일 난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상황에 당황한 A 씨는 "조금 호응해 주면 가실 줄 알았는데 당황해서 황급히 카메라를 껐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더 이상 듣기 싫어서 정리하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남자 친구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다"며, 할아버지가 남자 친구를 보고는 "심심해서 잠깐 말 걸었다"고 하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일부 누리꾼들은 A 씨의 대처 방식을 지적하며 "왜 중간에서 끊지 않고 웃으면서 계속 받아준 거냐?", "애초에 받아주면 안 됐다", "카메라 왜 껐냐? 웃어주지 말고 정색하면서 뭐라고 해야 했다" 등의 비판을 제기했습니다.


피해자의 해명과 누리꾼들의 지지 반응


이에 A 씨는 "'대처를 못했다. 바보 같다'는 댓글이 있는데 '결혼했냐? 남자 말 만나야 한다' 등 소위 어른들이 많이 하는 말들을 하시길래 웃으면서 끄덕끄덕 했지만 영혼 없이 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할아버지 발음이 안 좋아서 처음에는 뭐라고 말하는지 판단이 안 됐다"며, 성적인 단어를 인지한 순간 자리를 정리하고 피하려고 카메라를 껐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저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사람들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하며, "촬영을 빨리 마무리하는 게 우선순위였고, 친구들이 오기로 했기 때문에 괜히 일 키우기 싫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제가 반박하고 뭐라고 하면 할아버지가 저한테 해코지할 수도 있고, 요즘 범죄자도 모자이크하는 마당에 할아버지 얼굴이라도 찍으면 초상권 침해니 뭐니 할까 봐 에너지 쏟기 싫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마지막으로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저는 좋은 마음으로 대꾸해 드린 건데 이런 일을 겪었다. 앞으로는 말 걸더라도 대꾸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피해 여성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말 거는데 저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지", "동방예의지국에서 할아버지한테 버릇없이 대꾸하는 게 나라도 어려웠겠다", "여자를 욕할 게 아니라 정신 나간 할아버지를 욕해라" 등의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요즘 노인네들 왜 이러지? 마을 회관에 모아서 성교육 좀 시켜라", "영감님 마지막을 감옥에서 보내고 싶으세요?", "성희롱으로 신고해라. 나잇값 못하는 것들은 금융 치료가 답" 등 노인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