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월)

"청첩장 다 돌렸는데 결혼식 물거품"... 광주의 한 호텔, 대출 문제로 '예식 취소' 통보

결혼식 한 달 앞두고 예식장 폐업 위기... 예비부부 "날벼락"


광주 서구에 위치한 대형 호텔·예식장이 대출금 상환 문제로 폐업 위기에 처하면서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갑작스러운 예식 취소 통보를 받아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28일 뉴스1는 결혼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예비 부부의 상황을 보도했습니다.


A씨는 "가장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예고도 없이 무너지는 상황을 겪고 있다"며 "결혼 준비를 위해 많은 비용과 정성을 들였는데 피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본문 이미지 - 22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호텔·예식장 건물 주변에 가벽이 설치되는 모습. 2025.9.22.뉴스1 /김태성 기자뉴스1


그는 "문자를 통해 '예식이 취소됐다'는 내용을 받았다. 공식적인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청첩장까지 다 돌린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대출 상환 문제로 인한 호텔 영업 중단


문제가 발생한 곳은 광주 상무지구에 위치한 B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2021년 신탁사로부터 510억 원, 은행에서 200억 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 지하 5층, 지상 25층, 객실 270개 규모의 호텔·웨딩홀을 건설했습니다. 공사는 지난해 2월에 완료됐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난으로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에 신탁사는 대출금 미상환에 따른 영업정지 가처분, 건물 인도 등 여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달 중순 건물 인도 소송에서 승소한 신탁사는 지난주 용역사를 동원해 강제 집행 차원에서 건물과 인도 사이에 2m 높이의 가벽을 설치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텔 측은 "코앞의 결혼식은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탁사에 요청했으나 아무것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분별한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탁사 측은 "명도 소송 결과가 나왔고 호텔 측의 무단 점유 해소, 건물 관리 차원에서 펜스를 설치하게 됐다"며 "영업금지 가처분도 났다. 대출 만기, 이자 미지급 등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