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여우의 사냥 모습 포착, 건강한 생태계 신호
국내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여우가 새끼 고라니를 사냥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야생동물의 먹이사슬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로, 건강한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26일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6월 16일 소백산에서 여우가 새끼 고라니를 사냥하는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여우의 고라니 새끼 사냥(소백산). / 국립공원공단 제공
여우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공단은 2012년부터 소백산에서 여우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여우의 고라니 새끼 사냥은 고라니 개체군의 초기 생존률과 신규 개체의 개체군 충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포식자의 존재는 과도한 초식을 억제하고 식생회복 등 하층식생, 수변식생 보호 등 간접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양한 멸종위기종의 생태적 역할 확인
멸종위기종의 생태계 내 역할은 여우의 사냥 장면 외에도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수리부엉이가 고슴도치를 사냥하고 있다. /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해 6월에는 속리산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가 고슴도치를 사냥하는 장면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2월 소백산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담비가 멧토끼를 사냥하는 모습이 영상에 기록되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와 함께 풀씨를 먹고 넓은 범위를 이동하며 식물의 씨를 퍼뜨리는 '종자 산포자' 역할을 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반달가슴곰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 진달래를 뜯어 먹어 생태계 균형에 기여하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라며 "생물종별로 각자의 생태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 봄(4월) 산양의 진달래 섭식(속리산). / 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은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 중 195종(69%)이 서식하는 중요한 보호지역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반달가슴곰, 여우, 산양과 멸종위기식물 같은 여러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내 복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라며 "복원하는 각각의 동·식물은 생산자부터, 1차 소비자, 상위 포식자 등 생태계 단계별로 위치해 건강한 먹이사슬이 형성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