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5일(목)

피고인석 앉은 김건희... 직업 묻자 "무직입니다"

헌정사 첫 전직 영부인 피고인 출석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의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재판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김 여사는 오후 12시 35분경 서울남부구치소를 출발해 1시 25분경 서울 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후, 구치감에서 대기하다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인사이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


법정에 들어선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뿔테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습니다. 머리는 묶은 상태였으며,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재판부의 법정 촬영 허가로 본격적인 재판 시작 전 약 1분간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피고인석에 선 김 여사는 인정신문 과정에서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무직입니다"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생년월일을 묻는 질문에는 "1972년 9월 2일"이라고 응답했으며, 국민참여재판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


한편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하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7월까지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범죄수익을 총 10억 3천만 원으로 산정했습니다.


인사이트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