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특검팀 소환에 반발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요구를 통보했습니다.
20일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24일 오전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이번 소환에서 일명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 등 외환 관련 혐의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북한을 도발하고자 작년 10월경 드론작전사령부에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특검팀의 수사 진행 상황과 핵심 의혹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그동안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이승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 당시 작전지휘 체계의 핵심 관련자들을 여러 차례 소환조사하며 수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주목할 만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작전 계획 단계였던 작년 6월경 군 지휘계통에 속하지 않았던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이 군 핵심 관계자들에게 비화폰으로 연락해 무인기 작전에 대해 문의한 정황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오는 22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방문조사할 예정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발과 특검팀의 입장
그러나 내란 재판 출석을 모두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이번 특검팀의 출석 요구에 응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특검팀의 언론 공지 직후 입장문을 통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변호인단은 "(외환 혐의 사건에) 선임되지 않은 변호사에게 문자로 통지가 이뤄졌다"면서 "소환조사는 적법하고 원칙적인 우편 소환통지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통지서를 받은 뒤 조사에 응할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아울러 변호인단은 "소환일 다음날인 25일에는 내란 우두머리 사건 공판이, 26일에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 신건 사건 첫 재판이 있어 변호인들이 급박하게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아무 논의 없이 일방적인 소환 통보를 선임되지 않은 변호사에게 하는 건 몹시 부당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금일 오전 7시 40분 서울구치소 교도관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향후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여부와 특검 수사의 진행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