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故 이재석 경사 유족, '폭로' 예고... 해경 때문인데, 이유 들으면 분통 터진다

고 이재석 경사 유족 "해경, 진실 은폐 시도" 폭로 예고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다 숨진 고(故) 이재석 해양경찰관의 유족이 해경 내부의 진실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예고했습니다. 


유족은 "출동 당시 '2인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고, 상급자들이 진실을 숨기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직자에 진술 은폐 강요"... 2인1조 원칙도 무시


15일 유족은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에서 열린 장례 절차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이 함께 근무했던 당직자 4명에게 "진실을 밝히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일 인천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이재석 경사의 빈소에 국화꽃이 놓여져 있다./사진=뉴스1뉴스1


특히 유족은 "규정상 순찰차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2명 이상이 탑승해야 한다"며 "2인1조 원칙이 지켜졌다면 이 경사가 홀로 위험에 노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근무자는 총 6명이었으나, 이 경사와 팀장을 제외한 4명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논란이 커지자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을 꾸렸다"며 "유가족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조사단은 15일부터 26일까지 활동합니다.


영상=해양경찰서


사고 당시 긴박했던 무전 기록


앞서 이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밀물에 고립된 중국인 A씨를 구조하다 실종돼 같은 날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A씨에게 벗어주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무전 기록에 따르면 이 경사는 2시 16분 "A씨가 꽃섬에 있으며 주저앉아 있어 직접 이탈시켜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입수해야 할 것 같다"며 지원 요청 의사를 밝혔지만, "물이 발목 정도 찼다"며 "일단 가보겠다"고 말했습니다.


2시 54분에는 "A씨 발이 베여 거동이 어렵다. 제 구명조끼를 벗어드렸다. 현재 물은 허리 정도 차고 있다"고 보고했으나, 3시 14분 "재석아, 교신 가능하면 언제든 연락해봐"라는 마지막 호출 이후 교신은 끊겼습니다. 


결국 이 경사는 9시 41분 꽃섬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