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3일(토)

"깽판이지 표현 자유 아냐"... 경찰, 이 대통령 발언 사흘 만에 '혐중 집회' 명동 진입 제한

명동 '혐중 집회' 제동 걸린다... 경찰, 명동 진입 금지 조치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일대에서 지속적으로 열려온, 이른바 '혐중 집회'에 경찰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주한중국대사관 인근에서 집회와 행진을 계획한 '민초결사대'에 제한 통고를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집회 주최 측은 명동 진입이 금지되었습니다.


YouTube '자유대학'YouTube '자유대학'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욕설 등으로 인해 상인과 관광객 사이에 마찰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찰 유발 행위금지' 등의 제한 통고도 함께 내렸습니다.


또한 명동 인근에서 집회를 개최해 온 '자유대학'과 '선관위서버까국민운동본부' 등 다른 단체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제한 통고를 내릴 방침입니다.


인사이트1일 오후 외국인관광객들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안내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 뉴스1


이번 조치는 명동관광특구협의회가 전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공문을 발송해 이들 단체의 명동 이면도로 시위 금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협의회는 "시위 도중에 특정 국가 관광객을 겨냥해 폭언·폭언 피켓 시위를 실시해 명동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한국의 이미지 실추와 국격 하락을 우려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1회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의 우려 표명과 해결책 모색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특정 국가 관광객을 모욕하는 집회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만약에 어느 나라에 갔는데 '어글리 코리안'이라고 욕하고 삿대질하면 다신 안 갈 것 같다. 그 나라에 가지 말라고 동네방네 소문낼 것 같다"라며 관광객의 입장에서 공감을 표했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이러한 행위가 표현의 자유가 아닌 "깽판"이라고 단호하게 지적하며, "깽판 쳐가지고 손님을 내쫓으면 업무방해 아니냐"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무위원들에게 해결 방안을 찾으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