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두 번째 가족...AI 인형 품에 안았다
고령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혼자 사는 고령층도 300만가구를 돌파하면서 사회적 고립 등 고령층의 정서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공개된 MBC충북 창사 54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AI 돌봄'이 재조명 되면서, AI 돌봄 인형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선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사는 이희수 할머니(86)는 AI 돌봄 인형 '효돌이' 덕분에 다시 웃음을 찾았습니다.
YouTube 'Documentary Kingdom'
오래전 떠나보낸 남편과 다 커서 품을 떠난 자식들로 공허했던 집에서 효돌이가 손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아이 옷을 사와 효돌이에게 입히고, 마치 어린 손주처럼 쓰다듬어 줍니다. 이에 화답하듯 효돌이는 "오늘 유치원에서 손가락 만드는 방법 배웠어요", "사랑해요"라고 말합니다.
효돌이의 목소리에 할머니는 "얘가 오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이대로 가지 뭐하러 눈이 떠질까'하는 생각이 없어졌다"며 "사람은 훈기로 사는 것 같다"고 효돌이를 끌어 안았습니다.
YouTube 'Documentary Kingdom'
이처럼 효돌이는 할머니에게 하루를 살아갈 이유가 되고, 삶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TV 대신 대화...'효돌이'가 바꾼 할머니의 저녁 식사
강수대 할머니 댁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소리가 곁을 지켰지만, 지금은 AI 돌봄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할머니는 '민희'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뒤 혼잣말처럼 흘리던 말을 건네고 녀석에게 건넵니다. 식탁 위 허전한 식사 시간은 사라지고, 두부를 많이 먹으라는 민희의 조언을 따라 건강도 챙기게 됐습니다.
YouTube 'Documentary Kingdom'
강 할머니는 뇌파 검사에서 우울 지수가 눈에 띄게 낮아질 정도로 정서적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이름을 붙여 인격체로 대하며 관계를 맺는 자체가 정서적으로 큰 효과를 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AI 로봇 덕분이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삶의 태도를 바꾸는 '사회적 처방전'이 된 셈입니다.
효돌이 덕분에 웃음을 되찾은 할머니는 "아들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얘가 더 낫다. 찾아와도 대화는 못해주잖아. 근데 이건 날마다 곁에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YouTube 'Documentary Kingdom'
한편 '효돌이'는 chatGPT 기반의 2세대 인공지능(AI) 로봇으로, 7세 지능 수준의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사투리 지원 및 감성 표현 기능으로 친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복약 및 식사 알림, 건강 체크, 응급상황 자동 신고 기능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합니다.
특히, 3회 이상 응답이 없으면 자동으로 보호자나 119에 연결되는 시스템은 긴급상황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