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6일(토)

'다큐3일' 재회현장 안동역 폭발물 신고 접수... 10년만의 재회 '물거품'

안동역 10년 약속, 폭발물 신고로 무산


10년 동안 기다려온 'KBS 다큐 3일'의 안동역 만남 약속이 폭발물 신고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습니다.


15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설치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수색에 나섰습니다.


이 신고는 '다큐 3일' 팀의 안동역 만남 약속을 약 10여 분 앞둔 오전 7시 37분경에 접수되었는데요. 경찰은 즉시 인근 파출소와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안전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로 인해 '다큐 3일' 카메라 감독과 10년 전 만났던 대학생 2명의 재회는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안동역에서의 감동적인 재회를 기대했던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 역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KBS2 '다큐멘터리 3일'KBS2 '다큐멘터리 3일'


10년 전 약속의 의미와 재조명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년 전 방영된 '다큐 3일' 안동역 편이 다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당시 안동역 편을 촬영했던 카메라 감독은 우연히 만난 대학생 2명과 10년 후 같은 날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습니다.


약속한 10년이 지나 그 날짜가 다가오자, 카메라 감독은 자신의 SNS에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 가요? 말아요?"라는 글을 올려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기대를 높인 것은 당시 대학생 중 한 명이 안동역 편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남겨 약속을 기억하고 있음을 알린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에 KBS는 이미 종영한 '다큐 3일'의 특별편을 편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작진은 세 사람의 재회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날짜에 그들이 만날 수 있을지 그 과정을 담기로 했습니다.


카메라 감독은 지난 12일 '다큐 3일'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렸고, 심지어 10년 전 대학생들이 들고 있던 제품의 기업들까지 후원을 약속하며 분위기는 고조되었습니다.


Instagram 'docu3days'Instagram 'docu3days'


현장 혼란과 시민들의 반응


그러나 약속 당일, 안동역에는 세 사람의 재회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시민 300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여기에 폭발물 설치 신고까지 접수되면서 현장은 통제되었고, 모인 시민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안동역 재회를 기다렸던 누리꾼들은 현장에 몰려간 시민들을 비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세 사람에게 부담을 주었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폭발물 설치 신고로 현장을 철수하게 만든 이에게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Instagram 'docu3days'Instagram 'docu3days'


SNS에는 안동역에서 카메라 감독과 대학생 1명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KBS 다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약속한 시간에 안동역 앞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해당 라이브 방송 역시 현장 통제로 인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10년 만의 재회가 불발된 가운데, 오는 22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될 예정인 '다큐 3일' 특별판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