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김여정 "확성기 철거한 적 없어... 모두 허망한 개꿈"

김여정, 이재명 정부 대북 조치 평가절하... "확성기 철거 안했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긴장완화 조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한국을 향한 적대적 태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origin_北대남확성기철거시작.jpg대남 확성기 / 뉴스1


김 부부장은 "항시적인 안전 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되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대북 긴장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남 적대정책에는 변화가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입니다.


특히 김 부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언급한 "북측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그는 이를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고 규정하며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 조정과 북미대화 가능성에 대한 반응


김여정 제1부부장 / 뉴스1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뉴스1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일부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이는 한국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는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우리의 대북 확성기 철거작업에 호응해 북한도 일부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설치한 40여 곳의 확성기 중 실제로 철거된 곳은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부장은 또한 오는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리유로 메쎄지를 전달하겠는가"라며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고 단호하게 부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