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4일(목)

"차 떠내려가는데 문 안 열려"... 물 잠겨가는 차 안에서 신고한 80대 운전자 끝내 '사망'

수도권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와 침수 사고 속출


수도권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사고와 침수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20분경 인천 중구 운서동의 도로에서 40대 남성이 운전하던 아반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도로 옆 호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인양했을 때 운전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인사이트13일 경기 김포시 대보천 인근에서 하천에 빠진 차량 안에 있는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 김포소방서


폭우로 인한 연쇄 사고와 주민 고립 상황


같은 시간대에 경기 포천시 영북면에서도 SUV 차량이 신호등을 들이받으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탑승 중이던 7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70대 남성 운전자는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빗길 미끄럼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서는 낮 12시 14분경 "차가 떠내려가는데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긴급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조대는 수색 끝에 실종된 차량을 발견했으나, 80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운전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인사이트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13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 비닐하우스 단지 침수사고로 비닐하우스 일대에 고립됐던 6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인명구조 현장 모습.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3/뉴스1


경기 북부 지역에는 하루 동안 누적 강우량이 200mm를 넘어서면서 곳곳에서 차량 침수와 주민 고립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기북부소방본부에 따르면 낮 12시 31분 경기 양주시 만송동 도로에서 차량 3대가 물에 잠겨 4명이 구조됐습니다.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의 비닐하우스 단지가 침수되어 주민 6명이 구조됐으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산장에 고립된 12명도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대피했습니다.


남양주시는 오후 1시 2분 진접읍 부평리 하천이 범람하자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령했습니다. 파주시도 낮 12시 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험으로 주민들에게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하도록 안내했습니다. 포천, 가평, 양주 지역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산림청은 오후 1시 이후 경보 지역을 남양주와 의정부까지 확대했습니다.


인사이트13일 오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천 서구의 도로가 침수돼있다. (독자제공.재판매 및 DB금지)2025.8.13/뉴스1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이라고 설명했하면서 14일 오전까지 수도권 등에 시간당 30∼70mm의 강한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상됩니다. 비가 그친 후에는 낮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비나 소나기 후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지만, 이후 최고 체감온도가 31도 이상 오를 것"이라며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33도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