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학대 상처에... 공감 능력 '제로' 남편의 충격적 반응
아내가 어린 시절 부모에게 받은 학대 경험을 털어놓았을 때, 한 남성이 보인 반응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아내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아내가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받았던 아픈 기억을 꺼내놓았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내가 어렸을 때 부모님께 학대당했는데 어제 둘이 한잔하다가 학대당했었던 얘기를 잠깐 하더라. 근데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듣기도 불편했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TV로 야구를 시청 중이었던 A 씨는 아내의 아픈 고백에 "야구 재밌지 않냐?"라고 대답했고, 아내는 잠시 침묵하다가 먹던 음식을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고 합니다.
A씨는 그 이후 아내가 쳐다도 안 보고 불러도 대답도 안 한다며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거냐"라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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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 "공감 능력이 극도로 부족하다"
A씨의 게시글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진짜 지인으로도 안 두고 싶다", "사회생활 어떻게 하냐?", "정 뚝 떨어졌을 듯", "이혼각인 듯", "생판 남도 저딴 식으로 반응 안 하겠다" 등의 댓글로 A씨의 언행을 지적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공감 능력이 많이 부족하신 것 같다. 와이프 입장에서는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남편조차도 본인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보듬어주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느낄 테니 얼마나 마음이 서럽고 외로웠을까"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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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부부 관계를 위한 '정서적 지지'의 방법
관계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접근법을 제안하고 있는데요.
먼저 '적극적 경청', 상대방의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집중해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후에는 "그런 경험을 했다니 정말 힘들었겠다"와 같은 따뜻한 한마디와 함께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해 주는 것. 그리고 필요하다면 손을 잡거나 안아주는 등의 신체적 접촉으로 위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할 것은 상대방의 경험이나 감정에 대해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감정에 공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강한 관계는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아내의 깊은 상처에 "야구 재밌지 않냐?"라고 다소 차갑게 반응한 남편의 사례는 관계 속에서 정서적 공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