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베프가 축의금으로 5만원... "나는 50만원 내고 가방순이도 했는데"
12년간 우정을 쌓아온 '찐친'이 결혼식 축의금으로 5만 원만 내고 떠났다는 사연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 친구는 과거 신랑의 결혼식에서 50만 원을 내고 '가방순이'까지 도왔던 이력이 있어, 배신감은 배가된 상황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가 해준 축사값만도 아깝다'?
해당 사연은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리멤버' 게시판에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결혼식에 가장 먼저 도착해 축사까지 맡아준 12년 지기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식이 끝나고 확인한 축의금이 고작 5만 원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나는 대학원 다니며 알바하던 힘든 시절에도 그 친구 결혼식에 50만 원 냈고, 가방순이(축의금 대신받는 역할)도 했다"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더욱 당황스러웠습니다.
친구는 "지금 신혼이라 대출도 많고 여유가 없다"며 "오히려 축사도 해줬으니 그 값까지 치면 내가 더 한 것"이라고 응수했다고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커뮤니티 반응 '싸게 손절', '축사값은 또 뭔데'
사연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이건 그냥 사람 아니다", "45만 원으로 12년 인연 끊은 값 치렀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축사는 고마운 일이지 값을 매길 일은 아니다", "그냥 손절한 거다, 잘 걸렀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누리꾼들은 '축사값'이라는 표현에 거센 반응을 보였습니다. "살면서 축사값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다", "그 말 한마디에 인성이 다 드러난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받은 만큼은 내는 게 기본"... 결국 돈보다 마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은 경조사 문화의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축의금이 돌려받는 구조다 보니 결국 신뢰가 깨지면 서운함이 더 커진다", "받은 만큼은 기본적으로 갚는 게 친구 간의 예의 아니냐"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글쓴이는 "나는 진심으로 친구를 생각했고, 그날의 기억을 예쁘게 간직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그 친구는 내 마음보다 5만 원이 더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