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에프엑스 루나, 알고보니 순댓국집 딸... "어머니 손톱 까매서 싫었다" 눈물

루나의 고백, 스물다섯부터 서른까지 5년간의 투병


에프엑스(f(x)) 출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루나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습니다.


루나는 최근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건강 문제로 인한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BF.41126750.1.jpgKBS1 '아침마당'


루나는 방송에서 "사실 제가 조금 오래 아팠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자신의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그녀는 "스물다섯부터 서른살까지, 거의 사람을 못 만났다"며 "숨쉬고 눈뜨면 일하고, 집에 가서 쉬는 것만 반복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루나는 혼자 있으면 안 될 정도로 힘든 상태였고, 어머니와 친언니가 모든 스케줄에 동행해주며 그녀를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포기하려 했던 꿈


루나는 건강 문제로 인해 자신의 직업을 포기하려 했던 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정말 아이돌 가수, 뮤지컬이라는 직업을 포기하려 했었다"며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더 이상 이걸 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기 상황에서 루나의 어머니는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2025-07-16 09 56 50.jpgKBS1 '아침마당'


어머니는 "언제든지 돌아올 곳이 여기 있으니, 조금 실패하면 어때. 좀 부족하면 어때. 하고 싶은 거 다 도전해 보고 포기도 그때 해봐라"라는 따뜻한 말로 딸을 격려했습니다.


루나는 "어머니 말씀 덕분에 5년의 고통을 견디고 건강하게 일어설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어머니의 희생, 루나의 성장 이야기


방송에서 루나는 어린 시절 가정사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IMF때 성악 전공을 접고 외할머니의 순댓국집을 도우셨다"며 어머니의 희생을 이야기했습니다.


루나는 "가스를 많이 마셔 만성 기관지염을 달고 사시고, 매일 순대를 만지다 보면 손톱이 까맣게 변한다. 어릴 땐 그게 싫었다. 왜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손이 예쁘지 않을까 싶었다"고 어린 시절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news-p.v1.20250715.e93ca3146f094ab38409bc4f913f524f_R.jpgKBS1 '아침마당'


이어 "크고 나서야 엄마가 너무 안쓰러웠다. 노래도 잘하고 밝은 분인데 고생이 너무 많았다"고 말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방송 직후 팬들은 루나의 이 발언에 故 설리를 떠올렸습니다.


두 사람은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한 동기이자, f(x)로 데뷔해 약 6년간 한솥밥을 먹은 멤버입니다. 설리는 2019년 10월, 2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